우리의 삶 속에서 향은 나를 표현함 과 동시에 취향을 정의하는 하나의 수단이 된다. 동시대 미술에서는 어떨까? 향기를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경우는 있지만 향 자체를 이용하여 작업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아티스트들은 여러 감각들 중 시각과 청각 촉각을 이용하여 작업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후각을 사용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청각과 촉각의 경우 감각자체가 주가 되기보다는 시각적 이미지를 보조하기 위한 장치로 사용된다.
영화 향수 에서는 주인공 그루누이가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살인도 불사한다. 그는 결국 그가 만들어낸 향으로 인해 뼛조각 하나 남기지 않고 지상에서 사라진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작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에서는 주인공이 홍차에 적신 마들렌의 향을 맡고 과거를 떠올린다. 이것을 우리는 프루스트 효과라고 부르기도 한다. 현대의 우리는 향으로 주변을 꾸민다. 집, 차, 향기가 머무를 수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다양한 향을 뿌린다. 공간 뿐 만이 아니라 우리의 신체 또한 향기를 덧입힌다. 패션과 같이 그날의 기분에 따라 혹은 개인의 스타일과 개성을 정의하기 위해 특별한 향을 찾아낸다. 우리의 삶 속에서 향은 나를 표현함 과 동시에 취향을 정의하는 하나의 수단이 된다. 동시대 미술에서는 어떨까? 향기를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경우는 있지만 향 자체를 이용하여 작업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아티스트들은 여러 감각들 중 시각과 청각 촉각을 이용하여 작업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후각을 사용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청각과 촉각의 경우 감각자체가 주가 되기보다는 시각적 이미지를 보조하기 위한 장치로 사용된다.
아티스트 Julie C . Fortier 는 1973년 캐나다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작업은 풍경과 사라짐 그리고 후각 경험에 대한 이야기들이 섞여 있다. 그녀는 2000년도 퀘벡 몬트리올 미디어 대학에서 조형예술 석사 학위를 획득 하였으며, 2015년 파리 L’école de parfumerie Le Cinquième Sens 에서 조향을 공부했다. 그녀의 작업은 시간의 흐름을 주제로 한다. 그녀의 연구들은 상실의 경험을 불러일으킨다. 잃어버린 시간 혹은 잃어버린 에너지, 비생산적이고, 삭제되고, 사라지는 과정에 대한 연구이다. 그녀는 이러한 이야기를 다양한 구성을 통해 표현한다. 퍼포먼스, 비디오, 설치, 사진, 조각 등과 같이 주제를 구현하는데 있어 장르를 제한하지 않는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그녀는 '후각 '요소를 이용하였다. 냄새와 향기에 대한 연구는 향수'의 형태로 나타났으며 그것은 설치, 드로잉과 결합되었다. 냄새는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존재함으로 향기와 연결된 경험을 이끌어낸다. 그녀의 작품은 눈으로 감상하는 것이 아닌 코로 들이마시고 체화 하여 감각하는 작업이다. 작품에 후각적인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그녀의 전시장에는 언제나 재미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관객들은 작품과 거리를 두며 눈을 통해 작품의 전체적인 모습을 관람하는 것이 아닌 작품과 거리를 좁혀 냄새를 맡는 풍경이 여타 다른 전시와 아주 상반된 모습이다.
Citrus Mundi
작품 Citrus Mundi 는 2020년 7개의 향기 드로잉이 섞인 작품이다. 작품 속에는 자몽, 오렌지, 귤, 라임, 레몬, 감귤류의 일종인 Combava 그리고 마찬가지로 오렌지의 일종인 Citrus Medica의 향이 포함 되어있다.
Citrus Mundi 2020
Lux
Lux 는 château d’Oiron 주변 정원의 초상을 향으로 만드는 프로젝트이다. 2017년 7월 15일 부터 시작되어 2020년 10월 15일까지 진행되었다. 정원에서 채취한 식물들을 사용하여 향기를 추출하고 그것을 작품의 일부로 만들어 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향기는 정원의 기억과 정원을 이루는 식물의 기억이 함축되어 향으로 표현된다.
정원의 식물이 자라기 위해 조성된 토양의 성질과 바람 햇빛 빗물과 같은 자연의 요소들이 집합된 향이며 이것은 거꾸로 그 식물의 보금자리인 정원의 초상이 된다.
LUX 11 juillet – 31 octobre 2020
Ce que j’ai volé au soleil 태양으로 부터 훔친 것
기존의 전시형태를 생각한다면 이 작업은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다. 투명한 공병에 가득 채워진 금색의 로션이다. 그녀만의 조향을 통해 로션의 형태로 제작되었다. 그녀의 향기 작업은 이제 직접 만져보고 바를 수 도 있게 되었다. 이 작업은 그리스 신화의 황금손을 가지게 된 미다스 왕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작품을 직접 바르고 향기 맡음으로써 미다스처럼 우리도 잠시나마 황금손을 가질 수 있다. 아니 미다스에 의해 우리의 손이 황금으로 바뀐 것일 수도 있겠다.
Les yeux de braise 타오르는 눈
2019년 제작된 이 작품은 빈공간을 채우는 향기와 9줄의 텍스트로 구성된 작업이다.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글과 향기 뿐 이다. 그녀는 공간에 뜨거운 숯불의 향기와 나무 그늘의 향기를 퍼뜨린다. 관객은 이 향기의 정체를 알기 위해 공간을 가로지른다. 전시 공간의 가장 끝에는 이 향에 대한 글이 적혀 있다. 이 작업에서 재미있는 점은 향기를 맡을 때와 작가가 제시한 글을 읽고 난 후의 향의 인상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아무런 정보 없이 향만 맡을때는 관람객들의 각자의 경험과 어우러진 어떤 인상을 떠올리지만 벽에 제시된 글을 읽은 후 향에 대한 첫인식은 바로 변형되고 새로운 인상이 덧 씌워진다는 점이다. 이것은 온전히 작품을 체험한 관람객에 의해 이루어지는 변화이다. 향기를 통해 사라지고 새로이 변화되는 감각들은 눈으로 바라보는 작품들과는 또 다른 감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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