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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uture is NOW | ARTLECTURE

The future is NOW

-Nothing makes itself 횡단하는 물질의 세계 | 2021 아르코 융복합 예술 페스티벌 | 아르코미술관 | 2021.9.17. - 2021.12.12.-

/Art & Preview/
by 김진주
The future is NOW
-Nothing makes itself 횡단하는 물질의 세계 | 2021 아르코 융복합 예술 페스티벌 | 아르코미술관 | 2021.9.17. - 202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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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온라인 전시로, 오프라인 전시로, 라이브아트로, 동시대의 예술가들이 바라본 우리들의 이야기에 대해 듣고 보며, 뉴노멀시대의 우리의 생존에 대해 생각해보면 어떨까.

아르코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 전시는 인간, 기술, 환경의 유기적 관계성과 조화, 우리가 우리의 미래에 대해 가져야할 태도와 현실에 대해 다양한 융합장르로 꾸려진 융복합 페스티벌형태의 전시이다.

 

오프라인 전시, 온라인 전시, 라이브아트, 위성프로젝트 등 다양한 전시 환경과 전시 형태 또한 경험해 볼 수 있으며, 팬데믹과 기후위기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예술행위를 통해 미래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서 어떤 담론이 형성되고 있는지, 동시대의 우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전시 소식을 접했을 때, ‘인간, 기술, 환경이라는 소재가 요즘 유행하는 소재를 다 가져온건가 라는 삐딱한 생각을 가지기도 했었다. 인간과 비인간, 물질과 비물질, 인간과 자연의 공진화 등 이미 여러 차례 반복되고 있는 비슷한 소재 속에서 담론이 형성된다기 보다는 그 소재가 소비되고 말아, 감상하기를 지치게 하는 감상 경험이 있었던 탓도 있고, 기술과 예술의 융합장르 또한 이제 새로울 것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많은 공급이 이뤄지고 있기에 융합에 대한 강조는 이제 무색한 시점이 아닐까라는 회의적 시각 또한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회의적인 시각이 확 바뀌었다.


 

인간과 자연이라는 분리된 인식의 틀을 교란하면서 인류 역사에서 간과했던,

현상 이면의 다양한 가치들을 일깨우는 방식과 현 사회에 드리워지는

표상적 이미지 너머 인간 개개인의 삶과 현실의 무게를 함께 살피고자 한다.

나아가 보다 다각적 사유와 목소리가 인간, 기술, 환경의 관계 재정립을 위해

예술적으로 대변하는 가치들에 주목하고자 한다,’

 

전시 팜플렛의 전시 소개 중 일부

 


그 분리된 인식의 틀에 대한 교란이 생경했던 것인지, 삶에 대한 무게감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진솔한 이야기때문이었던 것인지, 완성도 높은 기술력으로 보여준 스토리텔링과 그래픽 때문인지, 작품의 배치가 감상하기에 좋았던 것인지, 삐딱한 생각이 세워진 이유는 여러가지가 작용했겠지만, 이 내용은 차치하고, 미술관을 나설 때의 상태를 이야기해보자면, ‘지금 우리가 그렇구나.’라고 동시대의 이야기가 있는 그대로 스며들었으며, ‘우리의 미래를 위해 나는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목소리를 내겠는가에 대한 사유의 회오리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The future is NOW

 

뉴보통, <뉴보통게임>, <뉴보통 게임 플레이 필름>


 

<뉴보통프로젝트>는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지, 그 가치가 모두 공존할 수 있는 미래가 가능할지, 그 가능성에 대해 구축해보는 과정을 보여준다.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과 워크숍 영상을 볼 수 있으며, 벽면의 QR코드를 통해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그리고 웹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어떤 게임이 진행되는지 플레이한 영상을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아르코아카이브 라운지에 가면 워크숍의 흔적과 기록영상들을 볼 수 있다.

 

벽면의 QR코드를 접속하니 게임의 시작화면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게임규칙에 대해 설명이 나온다. 1번 설명 중, ‘대결의 구도가 아니라 다른 가치의 공존의 구도입니다.’, 2번 설명 중, ‘하나에 대한 선택은 다른 하나에 대한 거부가 아닙니다.’, 3번 설명 중, ‘언젠가는 당신이 선택해야할 문제로 돌아옵니다.’라고 짚어준 설명이 인상깊다. 가치를 추구하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대립이 아닌 이해하고 공존하며, 선택하며 나아가야할 우리들의 이야기에 대해 바른 기준을 제시해준다.



뉴보통, <뉴보통게임>의 시작화면 캡쳐.


뉴보통, <뉴보통게임>의 게임의 일부화면 캡쳐.


 

제시되는 카드의 내용은, 동물원에 대한 존폐문제, 닭의 사육환경에 대한 동물복지문제, 결혼제도 인정범위 확대, 1인 가족-커뮤니티 기반의 생애 디자인 등 공존의 문제에 대한 가치 선택에 대해 이야기하며, 채식 급식, 식수, 생리빈곤에 대한 일상의 이야기부터 탄소중립정책과 뉴노멀 시대의 가치추구에 대한 선택까지 제안한다. 그리고 더 동의하거나 더 반대하는 내용을 선택할 뿐인지, 그 가치 추구는 이분적으로 나눌 수 없는 것임을 게임규칙에서 앞서 설명한다. 당면한 우리의 문제들과 논해야할 것들에 대해 웹게임을 통해 유연하고 부드럽게 제시해주어 무게감 있는 내용이지만 자연스럽게 자신의 가치추구에 대해 사고할 수 있도로 견인해주었다. 그리고 모든 선택을 마치셨습니다.’ 라는 문구 뒤에 공존과 생존에 대한 짧은 텍스트가 나오며, 우리들의 선택을 존중하며 독력한다. ‘선택은 언제든 다시 할 수 있습니다.’라는 텍스트로 마무리되며, ‘리셋하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리셋하기 위해서는 리셋코드를 입력해야하는데, 아르코아카이브 라운지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작품을 구성해두었다.

 


아르코아카이브 라운지, 뉴보통프로젝트 아카이브 중 일부.

 


1전시관에서 이 작품을 보고, 다른 전시관에서 작품을 관람하면서도 아카이브라운지에 올라가서 리셋코드를 확인할 생각에 계속 기대감을 안고 있었다. 그리고 그 코드는 NOW. The future is NOW 였다. 상투적인 표현으로 느껴질 수 있는 이 문장은, 전혀 뻔하지 않았다. 지금의 우리들의 문제를 고민하게 했고, 내가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 직접 선택하게 했으며, 생각의 시간을 제공했고, 우리의 미래가 지금에 있음을 강조해주었다. 그리고 아카이브라운지의 뉴보통구역에서 더 자유로은 생각들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었다. 워크숍의 기록인지, 전시가 열리고 난 뒤 방문자의 기록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메모지와 펜이 준비되어 있어, 이 프로젝트에 참여도 가능했다. 이렇게 이 작품은 계속 현재 진행형의 형태로 현재의 우리를 놓지 않았다.

 


아르코아카이브 라운지, 뉴보통프로젝트 아카이브 중 일부.




그 밖에 작품들,

 

우르슬라 비에만의 <Acoustic Ocean>



우르슬라 비에만의 <Acoustic Ocean>, 시셀 마리 톤의 <Becoming a Sentinel Spicies>, 염지혜의 <물구나무종 선언>, <사이보그핸드스탠러더스의 코>, 수지 이바라&미셸 콥스의 <Water Rhythms: Listening to Cliamate Change> 등 인상깊은 작품이 많았다. 우르슬라 비에만의 <Acoustic Ocena> 작품에서 전시공간 내 창 밖 바다를 표현한 프로젝션은 작품에 몰입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고, 타인의 이야기를 외부에서 듣는 것이 아닌 내부에서 함께 참여하고 함께 살아가는 영역에 포함된 것과 같은 공간 경험을 했다. 또한 수지 이바라와 미셸 콥스의 작품은 기후변화로 인해 변한 물과 얼음의 소리를 들으며, ‘얼음이 녹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곧 우리 스스로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라고 적혀있는 텍스트를 보며, 우리가 자초한 현실의 소리를 듣는 경험은 백마디 말보다 강력했다. 그리고 이 외에도 전시 전반에 꽤나 많은 비디오 작품이 있었는데, 비디오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는데도 피로하지 않았다.

 


온라인 전시


온라인 전시에도 흥미로운 작품이 많은데, 필자 또한 온라인 전시를 먼저 접하고, 오프라인 전시가 궁금해져서 미술관을 방문하게 되었다. 장한나, <뉴 락 연구>는 암석화된 플라스틱을 채집하고 관찰하는 프로젝트로, 우리나라의 바다와 한강을 돌아다니며 1000여개의 뉴 락을 수집했다고 한다.이미 이 지층의 일부로 암석화된 플라스틱은 자리잡고 있고, 한 사람이 일주일 간 신용카드 1장의 무게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플라스틱과의 공존,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해 작품은 묵직하게 이야기한다. 오프라인 전시 형태로 뉴 락을 마주하게 된다면, 우리는 감당할 수 있을까. 그리고 시티 애즈 네이쳐의 <테크놀로지 애즈 네이쳐>의 기술의 의미에 대해 꼬집는데, 영상을 보며 기술진보와 환경보호라는 이분적인 대립 속에서 본래의 기술은 생태적인 사회를 가능케 할 수 있음을 기대하게 된다.

 

온라인 전시로, 오프라인 전시로, 라이브아트로,

동시대의 예술가들이 바라본 우리들의 이야기에 대해 듣고 보며,

뉴노멀시대의 우리의 생존에 대해 생각해보면 어떨까.

 

이 시대에 어떠한 다양한 가치가 있으며, 그 공존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모든 것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밖에 없는 연결되어 있는 존재임을 자각하고,

우리의 생존과 공존을 위해 각자의 깊은 고민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는 매우 가치있다.

 

 

현재 라이브 아트는, 1128일까지, <밥랩, 미스터 코와의 대화>를 만나볼 수 있다.

 

횡단하는 물질의 세계 전시 소개 및 온라인 전시 관람 링크.

https://nothingmakesitself.art

 

/ 글.김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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