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작가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 전집을 가능한 모든 색상의 샤그랭과 마블지로 꾸며보았다”
작가의 말처럼 수년간 작업한 박경리의 토지 전집(전 21권)을 표면이 투박한 가죽과 마블지의 조합이 멋진 예술을 만들어 놓았다. 토지의 책 내용을 생각하면서 전시 작품을 보니 책이 담고 있는 의미와 책 내용의 무게와 너무나 환상적으로 잘 어울린다.
사람들은 본인의 소중한 의미가 담긴 책에 생명을 다시 불어넣고 오래 간직하기 위해 예술제본가를 찾는다고 한다. 부모님의 편지, 추억이 담긴 책, 구하기 어려웠던 사전, 직접 쓴 편지, 일기 등을 책으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렉또베르쏘의 예술제본가들이 2011년부터 참가하고 있는 프랑스 국제 예술제본 비엔날레의 출품작도 전시된다. 프랑스에서는 2년에 한번씩 예술제본 비엔날레가 열리는데, 상도 여러번 받고, 렉또베르쏘 공방이 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예술제본 비엔날레는 경쟁보다는 축제 같은 행사다. 유럽, 미국, 러시아, 캐나다, 멕시코 일본, 한국 등 제본가들이 참여한다. 똑같은 책이지만 보는 사람의 해석에 따라서 표지나 제본방식, 사용한 재료가 다르다. 이번 전시에서도 라퐁텐 우화집, 빅토르 위고의 시집, 카뮈의 이방인 등 해외에서 인정받은 수상작들이 전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