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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미술(The Body and Visual art) - No.6 고대의 몸(the body on ancient times) | ARTLECTURE

몸과 미술(The Body and Visual art) - No.6 고대의 몸(the body on ancient times)


/Artlecture/
by Celest
몸과 미술(The Body and Visual art) - No.6 고대의 몸(the body on ancient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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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고대 그리스 시대의 미술로 가장 널리 알려진 양식은 조각으로, 특히 대리석으로 만든 인체 조각상들이 유명하다. 이집트의 인체 조각과는 다르게 고대 그리스 조각에 이르러 조각의 몸체가 그 어떤 지지하는 물체 없이 자체로 서 있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한, 고대 그리스 조각의 인체 포즈는 이집트 조각의 정면성을 추구했던 경직된 포즈를 벗어나 좀 더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하게 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아르카익(Archaic) 시대에는 ‘아르카익 미소’라고 불리는 입만 웃고 있는 표정이 조각상에 나타나기도 했다. 요점을 말하자면, 고대 그리스 조각은 고대 이집트 조각과 비교했을 때, 보다 현실적이고 살아있는 상태의 신체를 표현하고자 하였다는 것이다. 대중에게 익숙한 이미지는 고대 그리스의 초기시대보다는 고전 시대부터 헬레니즘 시대의 조각상들인데,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밀로의 비너스(Vénus de Milo)’는 그중 하나이다...

*고대 그리스 미술과 몸;

아프로디테(Aphrodite), 아폴론(Apollon)과 헤르마프로디토스(Hermaphroditos)

 

고대 그리스(Ancient Greece)는 기원전 1100년부터 기원전 146년까지 현재 그리스 지역을 포함한 키프로스, 터키의 에게해 연안, 이탈리아 남부 등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문화이다. 잘 알려졌듯이, 고대 그리스문화는 서양 및 세계 문명의 주춧돌이며 현대문명에서도 그 영향력의 맥락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시대의 미술로 가장 널리 알려진 양식은 조각으로, 특히 대리석으로 만든 인체 조각상들이 유명하다. 이집트의 인체 조각과는 다르게 고대 그리스 조각에 이르러 조각의 몸체가 그 어떤 지지하는 물체 없이 자체로 서 있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한, 고대 그리스 조각의 인체 포즈는 이집트 조각의 정면성을 추구했던 경직된 포즈를 벗어나 좀 더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하게 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아르카익(Archaic) 시대에는 아르카익 미소라고 불리는 입만 웃고 있는 표정이 조각상에 나타나기도 했다. 요점을 말하자면, 고대 그리스 조각은 고대 이집트 조각과 비교했을 때, 보다 현실적이고 살아있는 상태의 신체를 표현하고자 하였다는 것이다. 대중에게 익숙한 이미지는 고대 그리스의 초기시대보다는 고전 시대부터 헬레니즘 시대의 조각상들인데,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밀로의 비너스(Vénus de Milo)’는 그중 하나이다(사진 1).

 


<사진 1. 아프로디테>, 그리스, B.C.2세기 추정, 파리 루브르 박물관.

The Venus de Milo

사진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Venus_de_Milo

 


비너스(Venus)는 그리스식으로 아프로디테(Aphrodite)라고 불리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올림포스 12신 중 한 명이며, 미와 사랑을 주재하는 여신이다(사진 1). 그녀는 특히 관능적인 여성미와 성적 욕망을 관장하며, 주로 상반신을 드러낸 반나체의 몸으로 표현된다. ‘밀로의 비너스에 관하여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는데, 밀로의 비너스의 하반신은 옷인지 천을 두른 것인지 모를 것으로 가려있다는 사실에 주목했었다(사진 1). 이와는 반대로 남신 조각상에서 그들의 하반신은 가려지지 않는다(사진 2). 이는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 이행 뒤, 여성의 지위가 낮아지면서 여성성을 드러내는 것을 천대 및 금기시하면서 생긴 변화라고 알려져 있다. 고대 그리스는 민주주의 제도를 처음 선보인 문화였지만. 여성에게 정치적 참정권이나 발언권은 없었다.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이라도 하는 듯, 여신의 하반신은 숨겨져 있다. 여신의 몸은 여성스러운 몸의 굴곡이 표현된 것 같지만. 약간 볼록하게 나온 가슴을 제외하면, 전형적 미남이라고 추앙받던 남신들의 조각상의 굴곡과 크게 다르지 않다(사진 2). 적어도 원시시대의 풍만한 비너스상과 고대 그리스의 아프로디테 조각상과의 차이가 이보다 훨씬 크다고 말할 수 있다.

 


<사진 2. 아폴론>, 로마, 2세기, 그리스시대 원작을 모방한 로마시대 조각, 로마 바티칸 박물관

Apollo Belvedere, A.D.120~140.

사진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Apollo


 

올림포스의 12신 중 남신은 제우스(Zeus), 포세이돈(Poseidon), 아폴론(Apollo)ㆍ헤르메스(Hermes)ㆍ아레스(Ares)ㆍ헤파이스토스(Hephaestus), 디오니소스(Dionysos) 7인데, 이들 중에서 현대적 시각으로 보았을 때 우람한 근육과 남성적 야성미를 발산하는 것은 포세이돈이 유일하다. 미남이라고 칭송받던 남신인 아폴론과 헤르메스의 몸의 형체를 보면, 적당한 마른 근육에 날씬한 하반신 그리고 키와의 비례를 고려했을 때 다소 작은 성기의 크기에 주목해 볼 수 있다(사진 2). 아폴론과 헤르메스의 몸을 보았을 때, 극대치의 테스토스테론을 내포한 마초(macho)적 몸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두 남신의 몸은 섬세하고 지적이다. 결코, 우락부락한 다듬어지지 않은 몸이 아니다. 물론 두 신의 성격이 전쟁이나 격한 육체적 노동을 하지 않는 남신인 이유로 그렇게 표현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또 다른 미남이라고 추앙받던 전쟁신 아레스의 조각도 극대치의 마초적 몸의 형체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정리하면, 고대 그리스인들은 극대치로 남성성을 분출하는 것을 남성미의 전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남신과 여신 모두 정해진 황금비례에 의해 균형 잡힌 형태의 몸으로 묘사가 되었고, 관절 및 근육의 조직, 옷의 주름과 헤어스타일까지 섬세하게 묘사가 되어 있는데, 정작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하반신은 여신의 경우는 가려져 있고, 남신의 경우는 축소되어 있다. 마치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줄이고자 했던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남신과 여신 몸 형체의 세밀한 곡선의 근본적 차이점은 존재하지만, 그것은 같은 성이라도 다른 개체가 개별적으로 다르게 가질 수 있는 특성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육체노동을 많이 하며 몸체가 평균 이상으로 크게 태어난 여성은 아폴론의 몸의 형체와 비슷한 몸을 가질 수 있으며, 육체노동을 하지 않고 집에서 음주가무를 즐기는 남성은 가슴과 배가 볼록하게 나온 임신한 여성 형태의 신체를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사진 3. 헤르마프로디토스>, 그리스

Left: Hermaphroditus statue from Pergamum, Hellenistic, 3rd century B.C

사진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Hermaphroditus

Light: Hermaphroditus statue, Hellenistic, 2rd century B.C

사진출처: https://artmuseum.princeton.edu/collections/objects/57122


 

어떻게 보면, 남성의 몸이 여성성을 띄는 것 또는 여성의 몸이 남성성을 띄는 것에 대하여 고대 그리스인들은 그 어떤 고대인들보다 관대한 시각을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 그 가능성은 헤르마프로디토스(Hermaphroditos)’라는 여성과 남성의 특성을 모두 가진 신의 조각상에서 발견할 수 있다(사진 3). 헤르마프로디토스는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의 아들로 태어났고, 그의 이름운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름을 합하여 지어졌는데, ‘헤르마프로디토스라는 이름은 자웅동체(hermaphrodite)’, 양성을 가진 몸이라는 단어의 기원이다.

 

헤르마프로디토스는 태생부터 양성 인간은 아니었지만, 빼어난 외모 탓에 님프 살마키스(Salmacis)에게 끈질긴 구애를 받았다. 헤르마프로디토스가 여행 중 어떤 샘에 들어가 목욕을 하는 틈을 타서 살마키스는 그에게 달려들었다. 살마키스가 헤르마프로디토스를 향한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고 신들에게 그와 하나가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면서 헤르마프로디토스와 살마키스는 한 몸으로 변신하였다. 이후 헤르마프로디토스는 남자와 여자의 모든 특성을 한 몸에 지니게 되었는데, 그는 큰 충격을 받은 나머지 자신이 들어갔던 샘에 다른 남자들이 들어가게 되면 자신과 같이 양성 인간으로 변하도록 부모인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에게 소원을 빌었다. 그의 소원은 이루어졌고, 그 샘에 들어가는 사람은 남성과 여성의 특성을 모두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는 상당히 아이러니한 부분이 많은데, 헤르마프로디토스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모두 신(둘 다 올림포스 12신 중의 한 명이다)이며, 그러므로 본인도 신의 존재인데 일개 님프이자 여성인 살마키스의 격한 포옹을 물리치지 못했다는 것이 아주 이상하다. 헤르마프로디토스는 살마키스를 거부하면서도 매우 싫어하지는 않았던 것일까. 게다가 헤르마프로디토스는 몸을 원래의 남자의 몸으로 돌려달라고 소원을 빌 수도 있었다. 굳이 같은 샘에 들어가는 남자들을 자신의 몸처럼 양성 인간으로 만들어야 할 이유가 있었는지는 매우 의아하다. 사실, 본인이 가지게 된 양성의 몸이 마음에 들었으나 홀로 양성으로 지내기는 외롭거나 부끄러우니 같은 처지의 동료들을 원했는지도 모른다.

 

고대 그리스 시대의 키프로스에서는 이러한 헤르마프로디토스를 숭배하는 문화가 있었는데, 여신인 아프로디테와도 같은 모습에 남성의 성기를 가진 모습이었다(사진 3). 사실 헤르마프디토스를 아프로디테의 확장형 또는 변형이라고 간주하는 설도 있지만, 헤르마프로디토스의 신화 이야기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고대 그리스인들은 양성을 가진 몸으로 변신하고 싶었던 욕구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보편적으로 남성이든 여성이든 그 어느 쪽도 상대 이성을 원하는 불완전성을 가지고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양성을 가진 존재가 되면 완전성을 가진 존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이야기 속의 살마키스는 현대인의 관점에서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극단적 스토커 타입의 여성으로 보이지만, 그녀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헤르마프로디토스와 한 시도 떨어져서는 살 수 없는 절실한 마음을 그와 하나의 몸이 되어 완전체로 거듭나 넘치는 욕망에서 자유로워 싶었던 것이 아닐까. 전혀 건전하지 않았던 그녀의 바램은 어쩌면 인간이 가지기 힘든 몸에 대한 갈망의 반증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이어지는 칼럼에서는 고대 중국의 몸과 반인반수의 형상에 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몸과 미술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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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Celest_시각예술가로 활동하며 예술철학을 연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