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lecture Facebook

Artlecture Facebook

Artlecture Twitter

Artlecture Blog

Artlecture Post

Artlecture Band

Artlecture Main

그리고 예술, 장애예술을 선언하다. (2부) | ARTLECTURE

그리고 예술, 장애예술을 선언하다. (2부)

-포용적 예술과 장애미학의 명명-

/Insight/
by Ayla J.
그리고 예술, 장애예술을 선언하다. (2부)
-포용적 예술과 장애미학의 명명-
VIEW 1493

HIGHLIGHT


1부 메소드로서의 장애 , 2부 포용적 예술과 장애미학의 명명: “... 개인의 주체성과 자율성은 다른 사람의 지원과 활성화를 통해 관계적으로만 나타난다.”

이전 편 - 그리고 장애, 장애예술을 이야기 하다 (1부)


포용적 예술


여기는 아티스트 스튜디오, 로켓 아트 스튜디오 

 

<사진 캡처https://www.rocketartists.co.uk/ >

 

로켓 아티스트 스튜디오가 무엇인지 필자가 물었을 , 앨리스 폭스는 미술치료적 접근의 예술활동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예술은 자체가 이미 치료적이지 않은가? 필자는 되물었다. 한쪽을 치료자와 내담자로 대상화하지 않는 접근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같았다. 하지만, 이야기를 하기에는 거리도 시간도 필자의 영어실력도 짧았다.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점점 예술을 하지 않을 없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다. 심심해서, 아파서, 좋아서, 슬퍼서, 외로워서, 표현하고 싶어서, 표현하고 싶지 않아서. 하지만 전업 아티스트(디자이너가 아닌) 삶은 알다시피 가난하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물론 있지만, 내가 예술가가 되겠다고 선언하는 순간, 삶은 고달파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갑자기 뜨는 예술가는 언감생심, 기본적인 생활과 작업이 가능한 전업예술가의 삶조차 만들기는 쉽지 않다. 대체로는 그동안에 들인 시간과 , 노력은 빠진 독으로 꼴꼴꼴 거리며 빠져나간다.


그러나, 여기 학습장애인들을위한 아티스트 스튜디오가 있다. 어쩌면 그런 점에서 메리트가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비장애인이었다면 오히려 주목받지 못했을 테니까.


강연과 라운드 테이블, 워크숍 이후 알게 사실은, TV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도 출현한 있는 발달장애인 정은혜 작가의 어머니(장차현실 작가) 발달장애우들을 위한 예술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언어적, 사회적 소통에 서투른 이들과 다른 언어를 함께 개발해 나가는 . 그런 점에 있어서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참고링크] 

https://blog.naver.com/kdac9700/222800830363 창작스튜디오

 

<정은혜작가의 어머니가 직접 제작한 팝업 , 그녀의 인생 이야기에 빠져든다. 사진: 필자>

 


포용적 예술이란

미학의 확장요소로 ‘장애 자체를 새로운 언어로 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동작업은 쌍방향 교류를 목적으로 한다. _박신의


포용적예술(Inclusive Art)이란?

영국예술위원회(Art Council England)에서는 2010년에 제정된 차별 금지법(Equality Art) 이후로 다양성을 근거로 모두를 위한 위대한 문화예술을 기관의 미션으로 삼았다. 정책의 핵심은 다양성과 평등 이었으며, 다양성을 위한 창의적 실천으로 예술영역, 일터에서의 다양성, 문화향유 및 시장에서의 다양성 세 영역을 포괄적으로 범주 했다. UN장애인권리에 관한 협약에서 장애인은 의학적 모델에서 사회적 모델로 인식이 변화했으며, 장애에 대한 사회적모델은 장애인 인권운동으로 촉발, 미국과 영국에서 장애인 예술운동으로 이어진다. 포용적 예술의 이해와 정책, 실천에 따라 영국에서는 학교예술교육에서 사회적 포용을 옹호하고 모두를 위한 문화향유를 강조하게 된다.[1]

 

그런데 이, 포용적 예술운동은 영국의 브라이튼 예술대 부학장인 앨리스 폭스의 성과에 주로 의존하고 있었으며, 그녀는 대학에 포용적 예술 석사학위과정을 개설, 2000년대 중후반 부터 앞서 언급한 로켓 아티스트 스튜디오와 프로그램 운영,미술관의 사회적 포용 및 문화다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테이트 모던 협력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나 맥퍼슨과 함께 2015년 포용적 예술의이해를 위한 <포용적 예술의 이론과 실제, 비판적 매니페스토>를 출간하기도 했는데, 특별히 그녀는 포용적 예술을학습장애 예술인과 비학습장애 예술인 사이에 이루어지는 창의적 공동작업(creativecollaboration)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음을 밝혔다.[2]  

 

강연, 라운드테이블, 워크숍

 

<미술관 작업 사례: 테이트 모던에서 얼룩진 퍼포먼스,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In-Out, 타이완 뮤지엄에서 Cutting and Passing 얼음 퍼포먼스 진행, 강연중 사진: 필자>


[참고링크]

- https://blogs.brighton.ac.uk/alicefox/2008/12/07/smudged-performance-tate-modern-may-2008/

https://m.kmib.co.kr/view_amp.asp?arcid=0924330065




“... 개인의 주체성과 자율성은 다른 사람의 지원과 활성화를 통해 관계적으로만 나타난다.”

(Davy 2019)


 

앨리스 폭스와 한나 맥퍼슨은 강연 중 두 가지 액티비티를 관객들과 함께 했는데, 먼저 모르는 사람과 둘씩  A B가 되어 상대방의 행동을 따라 하는 퍼포먼스, 다른 한 가지는, 차가운 얼음 조각을 손에 쥐고 있다가 옆사람에게 전달하는 얼음 퍼포먼스였다. 두 가지 모두 관계가 기반이 되는 활동이다.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 하게 되는 작업이다. 


앨리스와 한나는 포용적 예술을 각국의 미술관에서 진행하는데, 장애, 비장애인이 마주 본 채로 긴 리본을 끝에서부터 잘라가고 점점 가까워지면서 만나게 되는 퍼포먼스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빼빼로나 국수 면을 함께 먹는 것과 다르지 않은 활동이지만, 미술관 안에서 진행했다는 점에서 미학적 활동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만나는 과정에서 무언어적 대화와 소통이 일어난다.

 강연 이후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국내에서 진행되는 다채로운 사례들을 들을 수 있었다. 라움콘, 이성민(서울특별시 문화 본부 학예연구사), 정현(인하대학교 조형예술학과 부교수) 참여

 학습장애 예술가를 지원하는(또는지원하려는) 매개자를 위한 워크숍에서는 노들장애인야학, 피터팬클럽, 창작스튜디오 틈, 복많관에서 참여하여 워크숍을 함께 진행했다.


<사진출처: 필자> 

좌측부터 앨리스와 한나가 시범을 보이고 있다. 용과를 보면서 계획이나 의논,  말 없이 하나의 펜으로 함께 그려나가기. 재미있는 반응들이 나온다. 옆 사진은 필자가 그날 처음 본 선생님과 함께 그린 작업이다. 좌측 아래는 <복많관>의 흥미로운 매체작업 중 하나였는데, 발달장애를 해결하기 위한 욕구를 없애기. 레이저 각인이 된 얼굴 그림판에 군번줄로 촉감 그림을 그리며 논다. 마지막 그림은 <피터팬 클럽>에서 진행하는 작업 중 하나인데, 마스킹 테이프를 활용한다. 서로의 시선과 관계가 얽히고 섥히는 과정이 즐겁고, 또 만들어진 형태도 재미있었다.


포용적 예술이란 다양성 안에서 소외되고 배제된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하는 정책적인 예술활동이라고 이해가 된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포용적 예술이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는 강제감이 있다. 미술치료가 누군가를 상담인으로, 누군가를 내담자로 대상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방식이 아니라고 했지만, 이는 상담자의 태도의 차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다. 포용적 예술도 사실은 큰 범위에서 진행되는 일일 뿐, 무엇이 다를까하는 의문은 들었다. 워크숍에서 진행되는 아이디어들은 활용할 만한 것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는 핵개인화되는 시대, 서로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 간의 친밀감을 만들어내는  Pair work 과정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장애미학의 명명


있는 그대로의 모습

장애인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일반적으로 극복해 내야 한다는 말들 노력해야 한다는 말들을 많이 들으면서 살아간다. “If there’s no pain,there’s no gain” 정말 그럴까? 어떤 면에서는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부정 할 수 없지만, 인생 대부분이 고통스러울 정도의 애씀, 기씀으로만 가득하다면 삶은 얼마나 피폐할까.


어쩌면 그래서 경쟁상황이 심화되는 현대에는 특정 종교의 유무를 떠나 다채로운 명상법이 유행하는 같다명상에서 말하는 기본자세는 대체로 이렇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현재에 존재하기 혹은 머무르기. 이를 장애의 측면에서는 최근의 신경다양성 운동과 연관 시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신경다양성 운동은, 사회에서 병이나 비정상, 발달장애라고 불리던 신경 발달의 형태들을 신경발달의 다양성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도록 촉구한다. 아직까지 여러 문제와 논란은 있지만,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과도 연결되어 있다. 

[참고링크]
http://www.mindpost.or.kr/news/articleView.html?idxno=7531

 

여기, 정상화되기 위해 고통스럽게 연습하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분열의상태 자체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환경에는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 그 감정을 재현하는 것에 초점을 둔작품들이 있다.


■ 참고 작품들 

숨겨진 정신적 장애는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맷 보뎃

맷 보뎃 Matt Bodett, <Edge/Sharp mined>2017 사진출처: 강연자료 


 [영상] 맷 보뎃, Edge/sharp mined



[참고링크]

https://www.mattbodett.com/performance/

 

지속가능한 안무를 연구하는 크리스 렌조


크리스 렌조, <여행하는 남자 journeyman 2017> 사진출처: 강연자료 


 [영상] 크리스 렌조 인터뷰와 작품



[참고링크]

https://www.3arts.org/artist/kris-lenzo/


우리는 창작했다, 그런데 무엇을 남기고, 또 그것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전수시키는 하나의 역사로 남긴다는 것에 대한 진저레인의 작품

<사진출처: 강연자료> 


Am I Pain? 은 서로 다른 통증신체의 통증경험에 기반한 작품어떻게든 극복해 내는 서사로 구체화하지 않고장애가 가진 취약성과 복잡성을 어떻게 탐구할 수 있을까에 대한 작품이다. 


[참고링크]

https://www.3arts.org/artist/ginger-lane/


이 외 참고작품들 


시카고에서바디스 오브 워크 Bodies of Work’라는 단체의 공동 디렉터를 맡고 있는 캐리 샌달, 국제적인 장애예술 운동 참여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퍼포먼스,문학, 시각예술 등 모든 매체를  통해 탐구한다캐리는 휠체어를 타고 있었는데 미국에서도 장애인의 장애를 바라보면 안 된다고 가르친다면서 한국은 어떠냐고 물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딘가 불편한 마음이 들거나,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바라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또 상처를 주게 될까봐 물어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캐리는 강연에서 장애예술의 비평언어가 빈곤 하다는 표현을 했는데, 우리에게는 정상이라는 기준과 범주가 있기 때문에, 장애예술에 대한 언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언어는 우리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형성한다. 그래서 장애자체를 미학적으로 재현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딜레마가 생긴다. 재현적 딜레마라는 표현은 장애가 현존함으로써 고유하게 생겨나거나복잡화되는 까다로운, 혼란스러운, 역설적인 이슈를 설명하기위해 캐리 샌달이 고안한 단어라고 한다. 그리고 위의 사례들은 그 재현적 딜레마를 표현하기 위해 연구하고 시도한 작품들이다.


딜레마라는 표현이 어쩐지 분명하지 않게 느껴져 사전을 찾는다. 표준대국어사전에 의하면, 딜레마란, 선택해야 길을 가지 하나로 정해져 있는데 어느 쪽을 선택해도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게 되는 곤란한 상황이라고 정의되어 있었다.


딜레마를 탐구하는 데는 장애 드라마터그[3] 실천을 활용하는데, 장애의 정서적/물리적 체험, 자기 수용감각과 내부 수용감각, 시간, 공간, 서사, 장애 문화와 공동체, 접근성과 편의 도입 등을 다룬다.


즉, 장애의 언어를 탐구하는 작업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캐리 샌달 워크숍 사진 출처: 필자> 


1부에서 언급 했던 이토 아사는 장애를 창의성을 발현하는 하나의 촉매제로 활용하는 실천적인 연구를, 앨리스 폭스와 한나 맥퍼슨은 다양성의 부분으로써 포용적 예술을 실천을 하고 있다캐리 샌달의 장애예술미학은 장애 자체의 현존 상태를 추구하는 작업을 한다. 필자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은 어딘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생각을 하면서 산다. 세상에 적응하며 사는 일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지만, 장애를 둘러싼 다양하고 깊이 있는 연구과정들을 접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난 2022년에는 6 발달장애아이를 엄마가 삶이 두려워 아파트에서 투신한 일이 있었다. 장애에 대한 우리의 인식 뿐 아니라 정책도 지원도 지속적으로 찾아 나서야 일이다.

 


[1]포용적 예술’(Inclusivearts)을 통한 장애 예술의 개념적 연구, 박신의심규선·주명진 참고

[2] 같은 논문 참고

[3] 드라마터그(드라마트루그dramaturg) 드라마투르그는 우리말로 극작술 연구를뜻한다. 극작술을 연구하는 드라마투르그는 극단에 상주하는 비평가로서 희곡의 창작과정에서부터 프로그램의제작, 캐스팅, 리허설, 공연후 평가에 이르기까지 공연의 전 과정에 관여한다. 영국에서 문예감독으로 불리는 이 역할은 오늘날의 유럽극단에서는 보편화되어 있으며, 때로는 연출가 이상의 권한을 가지기도 한다. -시사상식사전 


all images/words ⓒ the artist(s) and organization(s)

☆Donation: https://www.paypal.com/paypalme/artlecture

글.Ayla J. 예술을 통해 삶을 용서하고, 예술을 통해 삶을 사랑하고, 예술을 통해 삶 속에서 노는 법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