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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미술관에서 살아남기 | ARTLECTURE

파리 미술관에서 살아남기


/Site-specific / Art-Space/
by uumin_ol
파리 미술관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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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파리에 있는 수많은 미술관 중 여행을 통해 방문한다면 꼭 가야할 미술관은 어딘지, 어떤 작품부터, 어느 순서부터 봐야 파리 미술관을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지에 대한 나만의 경험을 공유하려 한다.

여름의 끝자락을 프랑스 니스에서 마티스의 작품들과 함께 보낸 작자의 글을 기억하는가? 참조를 위해 하단에 링크를 첨부하니 이 글을 읽기 전 앙리 마티스가 사랑한 도시, 니스의 글을 읽어주길 바란다. 니스를 포함해 프랑스의 작은 도시들을 많이 방문했었다. 크리스마스를 위해 한 달 전부터 집을 꾸미고 쿠키를 만들고 마켓을 열고, 선물을 준비하는 유럽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정말이지 가장 아름다웠던 슈트라스부르(Strassburg)와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지이기도 한 콜마르(Colmar),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뽑히고 <미녀와 야수>의 배경지이기도 한 에귀샤임(에귀셍 Eguisheim)까지 프랑스 파리(Paris) 이외에도 정말이지 아름다운 소도시들을 방문한 기억이 있다. 그리고 마침내 소도시들을 먼저 방문한 이후 마지막으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도시 파리에 가게 되었다.





니스와는 또 달리 파리에는 눈이 즐거운 요소가 정말 많았고 새로운 감정들을 많이 느낄 만한 도시였다. 공원에 떡하니 조각상이 놓여있고 만 26세 미만이고 유럽 비자만 있다면 어딜 가나 무료로, 그리고 줄을 서지 않고도 수많은 미술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눈을 돌리면 모네, 피카소, 고흐 등 그 유명하다는 그림은 다 만나볼 수 있었다. 필자는 파리에서 56일을 머물렀고 미술관을 주야장천 다녔는데도 다 보고 오지 못한 것이 후회되고 아쉬울 정도였다. 미술을 전공하기 때문에 더욱 미술관에 집착한 것일 수도 있지만 모네의 작품들을 보고서 이런 마음이 들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파리에 있는 수많은 미술관 중 여행을 통해 방문한다면 꼭 가야할 미술관은 어딘지, 어떤 작품부터, 어느 순서부터 봐야 파리 미술관을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지에 대한 나만의 경험을 공유하려 한다.


1. 오르세 미술관





필자가 처음 파리에 도착한 날 방문한 곳이 오르세 미술관이었다. 필자는 만 26세 미만이며 유럽 비자가 있었기 때문에 줄을 서지 않고 유럽 신분증만 보여준다면(영국 제외)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관광객이라면 뮤지엄 패스를 구매하는 것이 비용적, 시간적으로도 이득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오르세는 19세기에 예술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개조된 오래된 기차역으로 인상파 화가와 후기 인상파 화가들의 인상주의 작품이 한가득 모여 있다. 고흐, 마네, 드가, 르누아르 등 내로라하는 화가들의 유명 작은 모두 모여 있으니 긴 시간을 잡고 구경하길 추천한다. 0, 2, 5층으로 총 3개의 층에 다양한 작품들이 있어 꼼꼼하게 관람하기를 원한다면 약 4시간 정도는 투자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5층에 1870년대 이후 인상주의 작품인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식사>, 반 고흐의 <자화상>,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아를의 침실> 그리고 마네, 모네, 세잔, 고갱, 드가 등 한 번쯤 봤을 법 한 유명한 작품들이 가득하기 때문에 먼저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유명한 반 고흐의 작품들을 당연히 기대했지만 두 눈으로 마주한 순간에는 붓 터치의 일렁임처럼 마음도 일렁였다. 왜 그가 지금까지 사랑받고 대단한 작가인지를 새삼 작품을 두 눈으로 보고 난 이후에야 깨닫게 됐다. 오르세에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감동적이 작품들이기 때문에 꼭 체력이 충분할 때 5층부터 관람하기를 바란다.





이후 2층보다 0층을 먼저 보기를 추천하는데, 만약 2층을 먼저 보게 된다면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빠르게 훑고 0층으로 내려오기를 바란다. 0층은 1870년 이전의 인상파 작품과 사실주의 화가인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 <만종>과 개인적으로 가장 반가웠던 마네의 <마술피리>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사실 파리에 있는 그 어떤 미술관 보다 가장 작품과 공간이 좋았기 때문에 시간을 잡고 천천히 관람하기를 바라지만 만약 시간이 촉박하다면 위에서 언급한 작품들을 찾아다니며 관람해도 좋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루브르 박물관 보다 시간을 많이 투자하기를 추천한다.


2. 오랑주리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의 건물은 겨울에도 오렌지를 길러 왕궁에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유리온실이었다. 오랑주리 미술관은 센강 건너편에 있고 튈르리 정원 안에 위치하고 있어서 튈르리 정원을 보고 오랑주리 미술관을 방문하면 좋다. 0층, 지하 1, 2층으로 이루어진 오랑주리 미술관 역시나 뮤지엄 패스로 방문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 내가 방문했을 때는 오르세 미술관 보다 줄이 길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줄은 빨리 줄어드니 나무 그늘 밑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보기를 추천한다. 



오랑주리 미술관에 들어가면 0층 방안이 클로드 모네의 수련으로 가득 찬 것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다. 모네는 관객들이 자신의 그림을 섬세하게 감상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자연광이 가득한 곳에서 전시하기를 바라 이곳으로 정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실제로 자연광이 가득 들어오기 때문에 날이 맑은 날, 해가 쨍쨍한 시간에 방문하면 마치 모네의 작품을 정원에서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곡선으로 둥근 공간에 모네의 작품 8점이 두 개의 방에 나뉘어 전시되어 있다. 유리벽이 없어서 실제로 모네의 고민이 담긴 섬세한 붓 터치를 바로 감상할 수 있어서 가장 좋았다. 





지하 1층은 카페와 서점이 있고 다시 한 층 더 내려가면 르누아르, 세잔, 피카소, 마티스 등의 인상주의 혹은 후기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작품은 구스타브 카유보트(Gustave Caillebotte)의 작품으로 정말 파리의 모습, 파리지엥의 모습을 그 시대 분위기를 느껴가며 관람할 수 있다.


오랑주리 미술관만 두 번을 방문했을 만큼 파리에서 가장 아름답고 인상 깊었던 곳인데 모네의 작품들이 이렇게나 아름다울 줄 몰랐다. 아름답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는데 파리에 온다면 파리 감성이 가득 담긴 오랑주리 미술관만큼은 꼭 와보기를 바란다. 오르세에 비해 미술관이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1시간-1시간 반 정도면 다 관람할 수 있다. 미술에 관심이 없어도 오랑주리를 방문하게 된다면 오랑주리 미술관의 건물부터 전시 구성, 모네의 수련 앞에 놓여있는 의자까지 그 공간 자체에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3. 로댕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오랑주리에서 필자는 공유 킥보드와 자전거를 타고 로댕 미술관으로 이동했다. 대중교통으로 가는 것이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보다 오래 걸려 공유 이동 수단을 이용했는데 오히려 파리를 만끽할 수 있어서 좋다. 로댕 미술관은 야외와 실내로 이루어져 있는데 야외 정원에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관람할 수 있다. 실내에는 로댕의 다양한 조각품과 드로잉 작품, 회화 작품 일부도 볼 수 있는데 미술관 자체가 작아 30분 이내면 모두 관람 가능하다. 오랑주리에서 지친 몸을 로댕 미술관 정원에서 쉬었다 가는 느낌으로 가볍게 방문하기를 바란다.


피카소 미술관은 작품의 다양성보다는 피카소의 일대기를 볼 수 있는 미술관이다. 피카소를 너무나 사랑한다면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4. 루브르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은 파리에 오는 거의 모든 관람객들이 무조건 들르는 곳으로 세계 최대 박물관 중 하나다. 거의 23일을 잡아도 다 못 볼 만큼 큰 루브르에는 고대 유물부터 19세기 작품들까지 너무나도 많고 다양한 작품들이 있다. 루브르에서 길을 잃기 쉬울 정도로 복잡하고 크기 때문에 루트도 잘 짜야 하고 꼭 봐야 할 작품 위주로 봐야한다. 파리 일정 중 반나절 이상을 쏟아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체력과 시간을 꼭 아낄 수 있는 방법으로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필자는 한국 가이드분과 반나절 투어를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잘 한 선택이었다. 사람도 많고 정신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가이드 분과 함께 관람하면 작품 설명도 기억에 오래 남고 꼭 봐야할 작품 위주로 볼 수 있다. 모든 작품 하나하나가 꼼꼼히 볼 가치가 충분하지만 그래도 꼽아보자면 무조건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모나리자>. 드농 관 1층은 특히나 유명한 작품들이 많지만 단연 1등은 모나리자인데 루브르를 방문하는 많은 사람의 주된 목적이 이것인 만큼 꼭 봐야한다. 지금은 소매치기와 혼돈을 방지하기 위해 줄 서서 이동하는 라인을 설치했기 때문에 줄만 잘 서고 질서정연하게 관람한다면 맨 앞줄에서 모나리자와 사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모나리자를 보고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드농 관 0층에서 밀로의 <비너스>와 니케의 <여신상> 등 유명한 조각품을 만나볼 수 있다.

루브르는 방문 전 예약이 필수니 잊지 말고 꼭 미리 예약해야 하고 저녁에 가면 유리 피라미드에 조명도 들어오니 에펠탑 보러 가기 전에 들르길 추천한다.

 

5. 조르주 퐁피두 센터




조르주 퐁피두 센터는 미술, 음악, 영화 등 현대미술에 조예가 깊었던 퐁피두 대통령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현대 예술 센터다. 퐁피두 센터가 파리에서 가장 매력적이었고 퐁피두 센터를 위해 다시 파리에 가고 싶을 만큼 감회가 새로웠기 때문에 파리에 오면 꼭 무조건 방문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마레지구와도 가까워서 관광객에게 접근성이 좋고 근처에 감성 카페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도 많기에 여행 계획을 짤 때 이곳을 넣어보는 것은 어떨까. 퐁피두 센터는 다음 글에서 따로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다.

 

파리는 위에서 언급한 미술관 말고도 다양한 갤러리들이 많다. 도시 전체가 예술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긴 시간 미술관에만 투자해도 좋은 곳이다. 특히 위의 미술관들을 옮겨 다니다 보면 중간중간에 많은 갤러리들을 볼 수 있는데 대부분의 갤러리는 무료로 관람 가능하니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면 꼭 둘러보기를 바란다. 대형 미술관과는 다른 또 다른 미의 아름다움과 파리의 색다름을 발견할 수 있다.




[추가로 에펠탑에 방문할 때는 대중교통보단 공유 자전거나 킥보드를 이용하길 바라고 에펠탑 근처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꼭 유의하길 바란다.]

앙리 마티스가 사랑한 도시, 니스 : https://artlecture.com/article/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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