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sa-Johanna_Untitled_A_Couple_of_Them
Elsa와 Johanna는 2014년부터 변장, 소품, 연극 등을 활용해 단독, 또는 짝을 이뤄 가상의 역할을 맡은 자신들을 사진에 담아냈다. 그들은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 후 그들 자신을 하나의 특정 인물로 포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80개 이상의 작업으로 구성된 사진 시리즈에서 이들은 꾸밈없는 10대, 웨이터, 거리 위의 학생 또는 회색의 우울한 도시 변두리에서 살아가는 주부와 연인으로 그들 자신을 사진에 캐주얼하게 담아냈다. 영상작업 역시나 청소년들의 문화, 정체성 찾기, 역할 놀이와 같은 것들로 구성된다. 자기묘사의 대가인 그들은 편재하는 사회의 패턴을 주제로 삼아 우리 사회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Elsa-Johanna_Untitled_A_Couple_of_Them
Elsa와 Johanna는 파리에서 공부했으나 한 학기 동안 미국에서 같은 학과를 다니면서 함께 작업을 시작했고 둘 다 사람들을 열정적으로 관찰하는데 흥미를 느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뉴욕에서 다양한 인상에 매료된 그들은 거리 위의 행인들과 그들의 외면을 세세하게 관찰했고, Elsa와 Johanna가 관찰을 통해 인지하게 된 것들에 대해서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Elsa-Johanna_Untitled_A_Couple_of_Them
프랑스로 귀국한 후 처음으로 열게 된 “A Couple of Them” 전시가 큰 주목을 받았는데, 영상작업이 포함된 이 사진전에서 Elsa와 Johanna는 10대와 20대의 역할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그 둘은 길가에서, 공원 벤치에서, 운동장 근처를 어슬렁거리며 패스트 푸드점, 슈퍼마켓 또는 칙칙한 교외 환경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몇몇의 사진에서는 자신감이 넘치고 거만해 보이는 반면, 또 다른 사진에서는 수줍어하는 내성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어디선가 한 번쯤 본 적 있는 젊은이들의 유형으로 구성된 작품들은 성별, 사회적 출신 그리고 국적과 같은 낯선 정체성과 더불어 고전적인 관념을 담아냈고, 작품에 담긴 여러 이야기의 단편을 드러내는 일상 스냅사진처럼 구성되었다.
전시 사진 / Breakfast_in_america__Beyond_the_shadows_2018
“A Couple of Them”과는 달리 캐나다 Calgary에서 제작된 “Beyond The Shadows”의 사진 시리즈에서는 영화적 측면이 더욱 강조되었다. Elsa와 Johanna는 집안 인테리어와 조경 환경이 주인공, 작품의 장면 그리고 세트와 비슷한 색감을 갖고 있는 장소를 대도시의 한 교외에서 찾아냈다.
Playground_Beyond_the_shadows_2018
연인, 친구, 자매 그리고 엄마와 딸로 연출된 주인공들은 인물과의 관계, 그들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우울함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진 하나하나는 매력적인 장면들로 구성되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게 연출되었고, 작품들은 관람객의 상상을 뛰어넘어 그 이면의 이미지까지 볼 수 있게 한다. 그런데도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인지는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아, 관람객이 각자의 생각과 마주하게끔 유도한다.
The Timeless Story of Moormerland_2021 / The Timeless Story of Moormerland_2021
이번 Karlsruhe에서 열린 전시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세 번째 사진 시리즈 “The Timeless Story of Moormerland”는 독일 북서부 니더작센주에 있는 도시 Emden의 작은 마을인 “Moomerland”를 배경으로 한다. 2만 명이 조금 넘는 주민들이 살고 있는 이 동네에서 촬영된 사진들은 사람들의 잠재적인 정체성을 가정하는데, 이전 사진 시리즈의 강렬한 색상과는 다르게 이번 사진 시리즈는 디지털 이전 시대의 아마추어 사진 및 가족 앨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작품의 대부분이 레트로 감성과 레트로 색감으로 구성되어 있고 음소거 된 톤으로 복고풍 느낌을 준다.

Elsa와 Johanna는 처음으로 1950년대 후반에서 1980년대까지 수많은 추억과 함께 그 시대를 초월한 역할로 등장한다. 사진의 복고풍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된 시리즈와 달리, 아날로그 중형 카메라로 작업되었고, 전시를 위해 빈티지 가구로 여러 개의 방을 디자인한 후 전시장에 설치하여 관람객에게 레트로 감성을 선사한다. 다양한 컨셉으로 구성된 방들을 지나다니며 사진을 감상하게 되면 시간을 초월하는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The Timeless Story of Moormerland_2021
전시장 곳곳이 이들의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진에서 나타나는 색감과 그것에 맞게 인테리어 된 전시구성들이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사진에선 어딘가 모르게 그들의 독특함을 찾아낼 수 있고 그들이 담아내고자 하는 사람들 간의 관계와 그들이 구현해 낸 스토리를 읽어낼 수 있다. 다른 전시들과 다르게 이들의 전시는 인테리어부터 소품, 관람동선까지 완벽하게 구현되어 관람객들이 좀 더 쉽게 그들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쨍한 작품 사진들부터 레트로 느낌이 나는 사진들까지 요즘 트랜드에 꼭 맞는 색감들과 주제들로 많은 주목을 받는 이번 전시는 독일 칼스루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출처 : https://elsa-and-johann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