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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 사람, 사진 : 기록에서 창조로 | ARTLECTURE

사물, 사람, 사진 : 기록에서 창조로


/Art & History/
by 김영주
사물, 사람, 사진 : 기록에서 창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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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옛날 사진의 위치와 이미지를 떠올려보면, 다큐멘터리에서 보는 것처럼 아날로그 카메라를 크로스로 메고 다니던 기자들, 여러 상황과 물체들을 포착해 기록하는 것이 떠오른다. 사진은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기록이 아닌 창조, 즉 예술의 영역에 접어들기 시작했을까?

사진을 통해 탐구된 창조적 가능성은 특히 1 세계 대전과 2 세계 대전 시기에 구상, 추상화 건축이 예술, 기술적으로 발전함에 힘입어 비할 없는 상상력과 열정으로 무장한 사진 작가들에 의해 같은 시기 폭발적으로 뻗어나갔다. 순간들은 독일 출신 사진예술 수집가 토마스 발터(Thomas Walther) 눈에도 포착되었고, 그는 독일을 비롯한 서유럽과 북미의 사진 작품들을 모아 300 이상의 사진으로 구성된 컬렉션을 만들기 시작했다. 작품들은 뉴욕 현대미술관 MoMA 2001 입수하였으며, 베레니스 애보트(Berenice Abbott), 블로스펠트(Karl Blossfeldt), 마누엘 알바레스 브라보(Manuel Alvarez Bravo) 외의 여러 뛰어난 작가들의 상징적인 작품들부터 상대적으로 알려진 수많은 작가들의 원석들까지 포함하고 있다.

 

컬렉션이 보여주는 1909년부터 1949년까지의 시기에 사진이라는 매체는 신속, 정확할 아니라 유동적이고 기계적으로 재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과거에 등을 돌리고 순수예술과 거리를 새로운 언어를 정의할 있는 새로운 표현 수단 하나였다.

 

19세기에 하나의 기술로 발명된 사진은 100 후인 1920년대로 접어들어서야 창조적 가능성의 영역에서 마침내 발견되었다. 전위예술로서 사진은 틀에서 벗어나 과거의 형태와 과정으로 회귀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고, 온갖 방향에서 장난스러운 실험 또한 일삼았으며 과다 노출, 포토그램, 콜라주 규율없는 시도들을 일으켰다.

 

 

« Ich fotografiere mich beim Absturz mit dem Fallschirm » series (1931)

Photo of Myself at the Moment of My Jump © Willi Ruge

This Moment Was Decisive . . . © Willi Ruge

Sekunden vor der Landung, La Commune © Willi Ruge

 

 


1931 윌리 루게(Willi Ruge) 카메라를 들고 베를린 상공에서 떨어졌다. 이내 낙하산을 펴고 스스로를 촬영한 사진은 기술적 진보와 혁신, 그리고 예술 실험의 막이 올랐음을 보여준다. 사진 기록자 자기 자신이 사진의 당사자가 되는 경험은 렌즈를 위아래로 향하게 하며 고전적이고 고정적인 관점의 제약에서 벗어나 더욱 역동적인 시각적 언어를 발견할 있는 시도였다. 또한 움직이는 신체로서 자기 자신을 포착하는 것은 만유인력 법칙 아래 특이한 순간을 드러내어 예상치 못한 독특한 관점을 선사한다.

 

 

Glübirne (Fotogramm), 1928-1933 © Willi Ruge

Fotogramm Glübirne, 1927 © Edmund Kesting

Glübirne, 1928 © Hans Finsler

 

 

포토그램이 재발견되어 전위 사진 예술의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또한 1 세계대전 이후였다. 포토그램이란 사진의 노출 시간을 늘려 흐릿한 움직임을 만들고, 클로즈업을 사용하여 촬영 대상을 변형한 것이다. 입체파 연구에 크게 영향을 받은 추상적인 표현 방식은 사진의 네거티브(흑백) 형태에 의지해 대상을 해체하고 비물질화하려고 하기도 하고, 거울과 같은 정교한 빛을 가지고 놀기도 한다. 포토그램은 그만의 단순함, 사물의 시적인 변형, 극도의 시각적 효율성이라는 특징으로 당시의 촬영 인쇄 실험을 배로 늘어나게 했고, 광고와 출판계 또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유의미한 흔적을 남겼다.

 

 

The Dancer Pomiès, 1929 © Maurice Tabard

Am I Beautiful?, 1929 © Maurice Tabard

Lotte (Auge), 1928 © Max Burchartz

 

 

1920년대 중반 초현실주의에서 누벨 오브젝티비테(Nouvelle Objectivité) 운동각주1 이르기까지 유럽에서 예술 변혁을 꿈꾸던 사람들은 현실적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꿈과 의식 상태의 결합을 추구하기 위해 일생 생활에서 발견할 있는 기이함을 강조했다. 특히 모리스 타바드(Maurice Tabard) 같이 초현실주의로 특징지어지는 많은 사진작가들은 다양한 사진 기법을 이용하여 인간의 형태가 무너트리고 파괴하고 해체하여 현실을 변형시켜보고자 했다. 막스 부어시아츠(Max Burchartz) 클로즈업과 촘촘한 프레임을 사용하여 친숙하고 친밀한 주제를 변형하기도 했다. 신체 모든 부분에서 사진가의 시선을 가장 많이 사로잡는 곳이자 핵심 이미지 하나인 눈을 클로즈업하여 호기심을 유발하는 « Lotte() »이라는 작품이 대표적이다.

 

 

Industrie Gelsenkirchen, 1920 © Max Burchartz

Mysterium der Strasse, 1928 © Umbo

 

 

20세기 초중반은 근현대 건축에서 챕터를 차지하는 시기이며, 대도시와 문명, 산업화를 가로지르는 건축은 그것이 지낸 시대를 은유하며 새로운 시각을 가능케 하는 물리적인 () 경계, 공간을 제공했다. 전례없는 수직 확장을 이룬 당시의 도시들은 , 아래 혹은 다양한 방향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여 사진가들의 영감을 자극했다. 사진 작가들은 당시 최신 기기였던 핸드헬드 카메라각주2 손에 쥐고 특이하고 일상적이지 않은 시선으로 클리셰를 재현해보고자 했으며, 대도시 보행자들의 이동성에서도 영감을 받아 이미지들의 연속적인 흐름을 복제해보고자 도전하기도 했다. 상점 유리창에 반사된 형상과 이중 노출 도시의 불협화음과 시각적 혼돈을 극대화하여 도시와 산업 세계를 보여준 작품들은 도시 생활의 리듬에 맞춰 시작된 새로운 사진 경향을 보여준다.

 

본래의 기초적 목적을 이룬 기술을 이용하여 탐미적인 시도를 하는 것은 인간이라면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먹은 음식을 기록하기 위해 항공샷을 찍어보기도 하고, 쭈그려 앉아 위를 올려다보듯 찍어보기도 하는 것도 시간과 찰나를 포착하는 것도 일상 탐미적인 시도의 예로 있을 것이다. 토마스 발터(Thomas Walther) 수집한 근대 사진가들의 많은 탐미주의적 시도가 궁금하다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뉴욕 현대미술관 사진 걸작선(Chefs-d’œuvre photographiques du MoMA) 가봐도 좋을 것이다. 20세기와 21세기의 사진 작품 비디오, 뉴미디어 예술을 전문으로 하는 아트센터, 쥬드폼(Jeu de Paume)에서 돌아오는 2 13일까지.



각주1 : 누벨 오브젝티비테(Nouvelle Objectivité)’ 프랑스어로 새로운 객관성이라는 뜻이다. 1918년부터 1933 사이에 크게 부흥했던 표현주의 예술 운동으로, 1920년대에 독일에서 특히 발전했다.

각주2 : 손으로 카메라를 지지한  촬영할  있는 가벼운 무게의 휴대용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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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영주.Art director & Editor based in Pa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