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 스터디즈(museum studies)는 뮤지엄의 학문을 말한다. 뮤지올로지와 뮤지오그래피로 분류할 수 있는데, 뮤지오그래피(museography)는 미술관 운영의 방법과 실제적 문제를 다루는 기술적인 측면을 이야기 한다. 뮤지올로지(museology)는 미술관을 하나의 과학적 연구대상으로 삼는 이론적 측면이다. 역사, 철학, 목적, 사회적 역할 등을 말한다.
쉽게 말해 뮤지엄의 역할과 기능을 과거, 현재,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적용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뮤지올로지는 뮤지엄 종사자의 양성과 훈련 과정에서도 반드시 필요하지고 뮤지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도슨트와 일반인, 자원봉사자들에게도 유용한 지식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뮤지엄이란 무엇일까?
뮤지엄은 박물관과 미술관을 통칭하는 용어이며, 2007년 ICOM(International Council Of Museums)서울 총회에서 채택된 정의는 다음과 같다.
“뮤지엄은 연구와 교육, 향유를 목적으로 인류와 인류 환경의 유무형의 증거물을 수집, 보존, 연구, 소통 전시하며 사회와 그 사회의 발전을 위해 이바지하고 일반 대중에게 개방된 비영리적, 항구적 기관이다.”
이렇듯 뮤지엄은 ‘공공성’, ‘비영리성’, ‘항구성(예:비엔날레)’을 기본정신으로 문화 자원을 보존하고 일반 대중과 소통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서는 법의 명칭에도 드러나듯 박물관가 미술관을 분리하여 정의한다.
“박물관은 문화, 예술, 학문의 발전과 일반 공중의 문화 향수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역사, 고고, 인류, 민속, 예술, 동물, 식물, 광물, 과학, 기술, 산업 등에 관한 자료를 수집, 관리, 보존, 조사, 연구, 전시, 교육하는 시설을 말한다.”
“미술관은 문화, 예술의 발전과 일반 공중의 문화 향수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박물관 중에서 특히 회화, 조각, 고예, 건축, 사진 등 미술에 관한 자료를 수집, 관리, 보존, 조사, 연구, 전시, 교육하는 시설을 말한다.”
ICOM(국제박물관협의회)의 정의에서 알 수 있듯이 박물관과 미술관의 그 개념이 ‘뮤지엄(museum)’이란 속성에 통합되어 인식될 필요가 있다. ‘박물관’과 ‘미술관’이라는 용어는 일본이 사용한 한자어를 차용하면서 박물관과 미술관을 분리하였다. 박물관은 과거의 유물을 다루는 곳, 미술관은 현대적이고 예술적인 곳이라는 편향된 시각으로 문화적 이질감과 제도적인 분리가 초래되는 것은 뮤지엄의 역할을 제한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국제적 기준에 합당한 뮤지엄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야 말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 학문과 장르 간의 소통이 강조되는 문화가 만들어지리라 생각된다. 또한, 정의는 시대의 정신에 따라 계속 바뀔 수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오늘날 뮤지엄들은 발굴, 기증, 구입, 기탁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소장품을 양적, 질적으로 확충해나간다. 또 우수한 뮤지엄은 우수한 소장품의 보유와 보존을 주요 기능으로 삼는다. 수집과 보존이 별개가 아닌, 활용 가치와 보존 가치가 있는 것을 수집하며 다른 뮤지엄과 차별화되는 수집을 형성한다. ‘소유’보다는 ‘활용’과 ‘접근’, 양보다 질을 중요시하며 수집 활동이 없이 전시 기능만 하는 기관도 미술관으로 인정받는 것이 현대의 추세가 되어가고 있다.
또한, 학술적, 교육적 기관으로서의 역할은 뮤지엄의 기능 중 필수 불가결하다. 소장품과 그에 대한 해석, 전시에 국한되지 않고 교육을 위한 연구, 관람자 연구 등을 통한 매개 활동으로 깊이 있고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함께 한다.
수장품의 보존과 연구조사를 바탕으로 대중에게 전달하고 소통하기 위해 뮤지엄은 다양한 활동을 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전시이다. 전시는 뮤지엄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시물의 선정과 배치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다.
관람자와의 소통을 위해서는 전시와 함께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전시의 의미를 학습하고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교육 프로그램은 다양한 관람층의 요구를 충족시켜주고 뮤지엄의 지지층을 만들어준다. 따라서 전시뿐만 아니라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전문 인력과 교육 활동을 지원하는 도슨트 등 학습 매개자의 활동은 매우 중요하다. 또, 뮤지엄의 가치를 알리고 참여를 이끌어내는 마케팅의 활동과 이용자의 편의와 욕구를 수용하는 편의시설 운영과 복합 문화 프로그램의 제공은 점점 더 중요시되고 있다.
국내 미술관의 유형과 현황
뮤지엄의 정체성은 기본적으로 뮤지엄이 다루는 소장품의 성격에 따라 형성되므로 이에 따라 장르적 구분, 시대적 구분, 대상에 따라 미술관의 유형을 구분할 수 있다.
장르적 구분으로는 순수미술, 응용미술(장식미술, 디자인 등), 민속/민족미술로 구분 할 수 있으며 시대적 구분은 고전, 근대(1950년대 이전), 현대(동시대)로 구분할 수 있다. 이것과 달리 미술관이 타깃층으로 하는 대상에 따라 어린이, 장애인, 특정 작가 등을 중심으로 한 미술관의 유형도 있다.
지방자치제도가 시행된 1995년 이후 미술관은 크게 늘어났다. 2018년 1월 국내 기준, 등록 미술관의 수는 250여 개이며, 꾸준한 증가 추세이다. 하지만 미술관은 지역적으로 균등하게 분포되어 있지는 않다. 경기도, 서울, 제주도에 가장 미술관이 있다. 그러나 미술관의 증가가 인구수 대비 증가한 것은 아니다. 인구 백만 명당 시설은 지방이 수도권보다 많았다.
오늘날의 미술관은 진화해야 할 것이다. 미술관은 포스트뮤지엄(post museum)이라는 새로운 흐름에 직면하고 있다. 포스트 뮤지엄이란 개방적이고 관객의 참여와 소통을 키워드로 한 미술관의 변화 양상이다. 기존의 미술관은 지식, 감상이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학습하며 관객이 체험하고 창조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사회적 플랫폼으로서 공공의 미술관이 기능을 했었다면 이제는 관객들이 참여하고 의견을 교류하는 미술관이 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수동적으로 작품만 보는 것이 아닌, 실제로 참여하는 전시로 변화되었다는 것이다. 작품으로 의견을 나누는 스터디나 fine art를 디지털화하여 재해석, 재 맥락화 한다. 다양한 업종의 작가들이 협업하여 전시를 하기도 한다.
이제는 시각에 의존하는 전시가 아닌 탈제도적, 탈관행적인 오감을 활용한 전시회가 더욱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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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log.freepeople.com (image by Kelly Sm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