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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 새로운 ‘힙함’ 속으로 | ARTLECTURE

불교미술, 새로운 ‘힙함’ 속으로


/Insight/
by 유빈
불교미술, 새로운 ‘힙함’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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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최근 MZ세대에서 ‘불교’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4일, 서울 세텍(SETEC)에서 ‘2024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개최되었는데 불교 박람회의 전경은 20·30세대로 가득한 여느 페스티벌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EDM 노래가 울려 퍼지는 무대와 뛰어노는 사람들, 트렌디한 굿즈와 다양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은 으레 종교 행사에서 쉽사리 찾아보기 힘든 진풍경이었다. 박람회를 주최한 대한불교조계종에 의하면 올해 불교 박람회를 방문한 현장 관람객은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하였으며, 놀랍게도 전체 관람객 중 20·30세대의 비율이 80%를 기록하였다고 전했다. 더욱이 한국리서치의 ‘2023년 종교 호감도 조사 결과’에서도 불교에 대한 국민 호감도가 전년 대비 5.4점 상승한 52.5점을 기록하였는데, 지금 한국에서 어떻게 ‘불교 붐’이 일어난 것일까?

최근 MZ세대에서 ‘불교’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 4일, 서울 강남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2024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개최되었는데 불교 박람회의 전경은 20·30세대로 가득한 여느 페스티벌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EDM 노래가 울려 퍼지는 무대와 뛰어노는 사람들, 트렌디한 굿즈와 다양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은 으레 종교 행사에서 쉽사리 찾아보기 힘든 진풍경이었다. 박람회를 주최한 대한불교조계종에 의하면 올해 불교 박람회를 방문한 현장 관람객은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하였으며, 놀랍게도 전체 관람객 중 20·30세대의 비율이 80%를 기록하였다고 전했다. 더욱이 한국리서치의 ‘2023년 종교 호감도 조사 결과’에서도 불교에 대한 국민 호감도가 전년 대비 5.4점 상승한 52.5점을 기록하였는데, 지금 한국에서 어떻게 ‘불교 붐’이 일어난 것일까?



불교 박람회 EDM 공연 전경 ⓒ서울국제불교박람회



20·30세대를 중심으로 부흥하고 있는 ‘힙한 취미’로써의 불교는 단순한 몇 가지 요소로 환원되지 않고,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이유가 혼재되어 있다. 향유자 중심에서 보자면 불교의 본질인 ‘마음 수행’, ‘친환경’ ,‘가치소비’ 등의 교리가 현대인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해 볼 수 있겠지만, 이번 원고에서는 ‘힙하다’라는 지극히 감성적인 표현에 주목해 보고자 한다. 이번 불교 박람회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콘텐츠를 꼽자면 단연코 밈(Meme)을 활용한 ‘굿즈’라고 할 수 있다. 오픈런을 하지 않으면 구매하지 못할 정도의 인기였던 ‘번뇌 멈춰’, ‘극락도 락이다’, ‘깨닫다!’ 등의 굿즈는 상품 그 자체로의 매력과 함께 젊은 세대에서 ‘힙하다’라고 통하는 코드가 함께 담겨 있는 게 특징이었다. 이에 필자는 ‘힙하다’라는 코드를 ‘익숙함과 낯섦의 경계, 그 사이에서의 새로운 경험, 그리고 살짝의 귀여움’이라고 본 원고에서 정의하고자 한다. 



불교 박람회 굿즈 ⓒmaythemusic, 반가사유상 뮷즈 ⓒ국립중앙박물관 



그리고 국내의 뮤지엄 중에서도 앞서 언급한 ‘힙하다’의 코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뮤지엄(박물관)과 굿즈를 결합한 ‘뮷즈’가 이에 해당하는 대표 사례다. 뮷즈는 문구, 생활용품, 주방용 식기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힙한 코드로 기관의 브랜딩을 강화한 뮷즈는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라고 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의 멤버인 RM이 소장하기도 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는 누적 판매량이 약 3만 2천여 개를 기록하는 등 단순한 박물관 기념품의 성격을 넘어 하나의 수익모델이라는 패러다임을 제시한 독특한 사례다. 국립중앙박물관 뮷즈의 주 고객층 역시 20·30세대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재단에서 공개한 2023년 매출액을 보면 20대(13%)와 30대(49%)가 전체 구매자의 과반이상을 차지하는 압도적 수치를 보이는데, 이에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김미경 상품기획팀장은 “젊은 세대가 박물관을 '새로운 콘텐츠'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분석했다. 



스투파의 숲 포스터 ⓒ국립중앙박물관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은 ‘힙한 불교’의 코드를 굿즈뿐만 아니라 기관의 기능과 역할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전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힙한’ 코드를 활용한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이야기> 특별전을 2023년 연말부터 지난주 14일(일)까지 개최했다. 2023년의 국립중앙박물관을 돌아보자면, 해외 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특별전이 릴레이처럼 이어졌던 공간이었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영국 내셔널 갤러리 순으로 시작한 2023년 해외 특별전은 남인도의 불교미술을 조명한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이야기>로 마무리되었다. <스투파의 숲> 특별전은 인도 데칸고원 동남부 지역에 해당하는 남인도 미술품으로 구성되었는데, 발굴된 후 한 번도 인도 밖을 나간 적 없던 유물이 대거 포함된 것이 특징이었다. 기관에서는 생명력 가득한 남인도 미술 세계에 관람객이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메트로폴리탄의 전시를 재단장하였다.



스투파의 숲 전시 인트로 ⓒ본인 촬영



생명력이 가득한 남인도 미술 세계가 키워드였던 전시답게 전시장은 새로운 생명이 자라나는 미디어월과 유물이 결합한 싱그러운 공간이었다. ‘신비의 숲’과 ‘이야기의 숲’이라는 전시 섹션명에서 알 수 있듯이 본 특별전은 두 가지 숲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각 숲에서는 남인도 고유의 문화에 불교가 스며들며 이색적인 숲이 탄생한 배경과 석가모니의 이야기 및 다양한 서사를 만날 수 있었다. <스투파의 숲>과 같이 국립중앙박물관은 관념적인 종교미술, ‘불교미술’에서 벗어나 하나의 신선한 콘텐츠로 관람객과 예술을 연결하기 위한 여러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2021년 ‘사유의 방’과 미디어로 사찰의 사계를 표현한 ‘괘불, 미디어아트로 만나다’, 2022년의 뮷즈, 2023년의 <스투파의 숲>과 같이 앞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시할 또 다른 불교의 ‘힙한’ 모습은 어떤 상(像)일지 더욱 궁금해진다.



진흙에 물들지 않은 연꽃처럼 ⓒ호암미술관



원고를 읽다가 지금 당장 불교미술 전시가 보고 싶어진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전시가 있다. 바로 호암미술관에서 개최 중인 <진흙에 물들지 않은 연꽃처럼>으로, 젠더라는 관점에서 불교 속 여성, 제작과 후원의 주체로서 여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인 전시이다. 앞서 언급된 ‘힙한’의 정의에 속하는 지점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불교’ 자체가 ‘힙함’의 속성을 지닌 전시 소재라고 인식한다면 충분히 힙한 전시라고 느낄 수 있다고 판단한다. (전시는 6월 16일까지)


지금까지 MZ세대에서 ‘힙하다’라는 코드로 통하는 불교와 이를 활용한 뮤지엄의 사례를 살펴보았다. 후속 원고에서는 이번에 구체적으로 다루지 못한 ‘힙한 취미’로써의 불교의 인기와 ‘불교미술’ 전시가 증가하는 현상에 대한 사회적 연결고리와 맥락을 분석하여 새로운 뮤지엄 산업의 흐름을 발굴하는 원고를 작성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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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김송이, 2024.04.07., 경향신문, “극락도 락이다” “번뇌멈춰”…MZ 사로잡은 ‘힙한 불교’.

이성진, 2024.04.07., 불교신문, MZ세대 ‘힙’한 놀이터된 서울국제불교박람회…사상 초유 흥행 기록하며 성황리 ‘폐막’

김다이, 2024.04.14., 아주경제, "극락도 락이다" 힙해진 불교 문화에 MZ세대 '열광’

이혜미, 2024.02.02., 한국일보, 그대 홀린 '뮷즈'의 어머니, '초록매실' 1900억어치 판 베테랑 마케터였습니다

홍혜인, 2022.09.25., 동대신문, [문화] 한국미술의 근간, 불교미술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다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보도자료,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 이야기

호암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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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유빈_뮤지엄텔러, 박물관과 미술관의 '매개'를 주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