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1990년까지 노이쾰른(Neukolln)은 서베를린에 있는 미국 지역의 일부였다. 베를린 장벽의 통과하는 지점에서 노이쾰른(Neukolln)은 노동 계급, 이민자, 반체제 자들의 정착지로서 과거와 현재의 역사를 횡단하며 그 모습을 변화해왔다. 오늘날까지 여전히 활기차게 이어져 온 대안적 문화와 생활방식은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현지 예술인들과 젊은이들을 유입시키는 견인이 되어왔다.
48시간 노이쾰른(48 Stunden Neukolln)은 노이쾰른(Neukolln) 일대를 예술가들과 예술 공간의 실험적 놀이터로 바꾸고 독립 예술계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매년 돌아오는 예술 축제이다. 축제에 기고하도록 선정된 예술인들은 개인 아파트, 야외 녹지 공간, 쇼핑센터 및 공공 기관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장소에서도 예술을 창작하고 발표할 수 있다. 베를린의 탈 중심적, 탈기관적, 이반적(queer) 예술의 진면모를 발견하고 경험하고 싶다면 48시간 노이쾰른(48 Stunden Neukolln)을 방문하길 추천한다.
이미지 출처: 48시간 노이쾰른(48 Stunden Neukolln) 페스티벌 2021
올해는 48시간 노이쾰른(48 Stunden Neukolln)은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터키어로 “카파이 예멕(Kafayı yemek)”이라는 주제로 방문객들을 초대한다. 한국어로 상응하는 표현을 찾는데 애를 먹이는 이 문구는 영어로 번역하자면 “I eat my head”, 즉, “돌아버리다”, “열을 받다” 혹은 “미치다” 정도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극적인 순간을 제안하고 그에 대한 반응을 부정적 혹은 긍정적인 방식으로 설명하고 표현할지는 참여하는 예술가들의 조직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이미지 출처: 48시간 노이쾰른(48 Stunden Neukolln) 페스티벌 2022 지도,
https://48-stunden-neukoelln.de/sites/default/files/public/page/14573/field_gen_downloads/48-stunden-programmkarte2022-engjun.pdf
아트스페이스랩(Art Space Labs), 시그널(Signals) 및 단체전(Group Exhibition)의 세 가지 부분으로 큐레이팅 된 180개 이상의 프로그램들은 48시간 동안 무료로 노이쾰른(Neukolln) 일대에 개방된다.
본 작자는 아트 스페이스 랩(Art Space Labs)에 선정된 단체전 “그라운드리스(groundless)”를 오즈칸 에어텍(Ozcan Ertek, 터키), 팡 차이(Fang Tsai, 대만), 옌스 티만(Jens Tiemann, 독일), 에릭 라인하르트(Erik Reinhardt, 독일)와 조직하면서 무엇이 우리를 “카파이 예멕(Kafayı yemek)”의 상태로 만드는지 고민했다.
“그라운드리스(groundless)”는 예측, 안정성, 확실성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 즉, ’딛고 설 땅을 파악할 수 없음’의 상태를 의미한다. 다섯 명의 예술인은 판데믹의 발생부터 포스트판데믹 시대로 나아가는 현시점에서 경험해온 기술에 의해 재조정된 지각 감각과 인식, 새로운 공동체적 삶의 방식과 사회관계라는 주제를 다양한 시각과 매체로 다룬다. 이러한 도전에 제안된 비판적인 전략들은 언제나 비관적인 것 만은 아니다. 누락된 사건의 점들을 연결하는 이 사고의 과정은 과거, 현재를 횡단하며 미래에 새로운 담론의 싹을 틔울 씨앗 심기와 같은 시적 실천에 가깝다. 베를린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SUB TEI(주소: Stuttgarter Str. 56, 12059)에 들려서 작품들을 자세히 살펴보시길.
이미지 출처: 그라운드리스(groundless) 전시 포스터, 아트스페이스랩, 48시간 노이쾰른(48 Stunden Neukolln)
이미지 출처: 그라운드리스(groundless) 작품 콜라쥬 이미지, 아트스페이스랩, 48시간 노이쾰른(48 Stunden Neukolln) 페스티벌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