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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속 마지막 용기” | ARTLECTURE

“실패 속 마지막 용기”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Picture Essay/
by 유수미
Tag : #해고, #실패, #용기, #노동

“실패 속 마지막 용기”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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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여성은 노동을 잘 할 수 없을 것이라는 편견, 처음이라면 일을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일을 해내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정은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스틸컷


 

정은은 회사의 요구로 하청업체에 내려가게 된다. 하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처음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게 되고, 그러한 환경 속에서 정은은 막막함을 느낀다. 노동 현장 속에서 높디높은 철탑을 바라볼 때면 정은은 공황이 찾아올 정도로 눈앞이 아찔해지곤 한다. 하지만 정은은 이렇게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다시금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간다. 세상의 억압 속에서 어떻게든 성장하기 위해 애를 쓰던 정은은 결국 노력 끝에 철탑에 오르게 되고, 정전이 된 마을을 살리게 된다. 이렇듯 어떠한 상황에서든 자기 자신을 믿는 정은의 모습을 보며 그녀의 굳건함이 빛나 보였다. 잘하고, 못하고 보다 얼마만큼의 의지가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기에, 자신의 가치는 타인이 아니라 스스로에 의해 판단되어야 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로 인해, 정은이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라고 외치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마지막 용기> / 유수미


낡은 전깃줄이 머릿속에

복잡하게 엉킨 것만 같아

노동 현장의 철탑을 바라볼 때면

하늘의 무수한 광량이 쏟아질 것만 같아

 

따가운 시선과 멸시가 담긴 언어는

심장을 콕콕 찔러대곤 해

이리저리 엉켜있는 전깃줄은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거미줄을 닮았어

 

어쩌면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어둠 속을 헤어 나오지 못할 것만 같았지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여기까지 왔는데

마지막일지도 모르는데

눈 딱 감고 다시 도전해 보면 어떨까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는 생각에

무릎을 툭툭 털고 일어났어

 

현장에 있는 철탑과 전깃줄은

절대 깨지 못할 한계를 느끼게 해주었지만

수차례의 실패 속 마지막 결심 끝에

결국, “해냈다.”라는 말을 외칠 수 있었어

 

영원히 안 될 것 같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전진해나가며

발전해나갈 수 있었어

 

내가 나를 믿은 덕분에

정전이 된 마을은 밝게 빛날 수 있었고

비로소 난 이렇게 외칠 수 있었지

 

나는 나로서 충분히 가치 있다.”라고


유수미

 

 

<필자의 말>

 

여성은 노동을 잘 할 수 없을 것이라는 편견, 처음이라면 일을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일을 해내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정은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았던 정은은 결국 목표를 이루게 되고, 당당히 이야기한다.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라고. 이렇듯 자신의 가치는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기 자신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그녀의 생각에 마음이 끌려 리뷰하게 되었다. / 글.유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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