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가 만든 세상은 단순하지 않다.
우리에게 유튜브, https://www.youtube.com/는 이제 일상이다. 유튜브는 웹사이트 중 하나로 보편화되면서, 2005년 유튜브가 창립된 이래, 구글이 서비스하고 있는 동영상 공유플랫폼의 역사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2008년 한국어 서비스가 시작되고, 지금까지도 디지털 온라인공간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서 다양한 콘텐츠의 영상을 시청하고 누구나 업로드를 통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서비스. 우리는 오늘도 유튜브를 쉽게 검색한다. 이제는 유튜브를 통해서 세상을 읽고, ‘본다는 것’. 시각적인 것에 주목한다. 사실상 유튜브를 볼 수 있는 연결고리는 가정의 텔레비전, 스마트폰을 통해서, 실시간 우리는 취향과 스타일에 따라 구독을 할 수 있다. 3D디지털환경에서 헬멧을 장착하지 않고도, 청각과 시각이 모두 개입하여 우리의 참여도와 몰입을 높이는 상태로 만드는 유튜브. 텔레비전과 비디오가 각광을 받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매스마케팅 시기는 정보와 컴퓨터의 스크린시대를 열었고, 유튜브는 사용자중심의 중요한 매체수단이 된 것이다. 사실상 유튜브는 과거의 라이프스타일을 방식과 다르게 학습, 음악, 영화, 스포츠, 게임 등의 카테고리에서 프로슈머(prosumer)로서의 ‘생산적 소비자’의 중요한 역할과 활동을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팬데믹 이후로는 디지털공간과 온라인상에서의 활동이 높아진 가운데에 메타버스와 가상세계에서 활성화되는 지점에서, 유튜브를 향한 관심과 시선이 NFT아트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도구로 또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이다. 예술계에서도, 또한 현실적인 상황과 환경을 수용하고, 온라인을 통한 대중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경향으로 나아가게 되면서, SNS와 함께 유튜브는 작가인터뷰, 토크, 작품소개 등의 중요한 카테고리로 더욱 활성화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그럼 예술가들은 어떤 방식과 태도로 유튜브를 창작매체로, 혹은 어떤 도구로써 활용을 하고 있는가?
□ 유튜브와 하이퍼리얼리즘의 만남

마르첼로 바렌기 유튜브 캡쳐본
최근 용산아이파크몰 대원뮤지엄에서 전시를 열렸던, 마르첼로 바렌기(Marcello Barenghi)가 근래 우리가 만나본 대표적인 예술가라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홍보 포스터이미지만 보더라도, 느껴지는 것. 우리는 바렌기의 시그니처는 하이퍼리얼리즘을 느끼게 하는 사실적인 표현을 경험하게 된다. 다소 익숙한 이름의 예술가이기보다는 약267만명의 구독자, 약600개의 동영상으로, 유튜브에서 알려지고, 그가 극사실적인 작업방식의 과정을 영상으로 담은 콘텐츠가 대중적인 인기와 공유로 알려지게 되었다. 유튜브는 그의 존재를 각인시킨 매개체였다고 볼 수 있다.(1) 사실 바렌기가 보여준 극적인 사실감은 보통 극사실주의, 하이퍼리얼리즘이라는 영역은 아날로그적인 전통적인 매체, 회화에서 시작된다. 실제 바렌기의 작업진행은 유튜브 영상으로 공유되기 전 모든 전 과정은 아날로그적인 방식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으며, 진행시간은 작업마다 다르다.

<Drawing Grapes>
한 인터뷰에서 바렌기는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 약 6시간에서 8시간, 짧게는 30분에서 40분이 걸리며, 사용하는 도구에 따라서, 작품의 크기에 투자하는 시간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포도를 그리는 작업에서와 같이, 바렌기는 일렬의 과정을 거쳐 하나의 작품이 완성하는데 많은시간을 보냈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오일 페인팅 작업으로 극사실적인 표현의 디테일을 살리는데 있어, 바렌기의 경우는 마커, 젤펜, 색연필, 에어브러쉬 등의 도구들을 사용했다. 무엇보다도 바렌기는 더욱 사실적이고 실제 유사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회색, 녹색, 파랑, 핑크톤의 종이를 활용한다. 특히 스타와 인물, 동물보다도 소비음식과 상품이 더욱 극사실적인 부분을 살리면서, 시선을 끈다. 그 매력은 우리가 소비상품을 구매하고자 한 동기부여를 제공하면서, 광고효과로 이어진다.
□ 소비하고 있는 대상을 관찰하다.

<Drawing Cornetto>, 2021 / <Drawing Ice Cream Sandwich>
예를 들어, 바렌기의 아이스크림이다. 굽은 피리모양과 유사한 코네토의 의미. 바렌기는 <Drawing Cornett>(2021)에서 콘의 두께감을 살리면서도, 아이스크림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감촉으로 특유의 달콤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그리고 콘과 바닐라사이에 살짝 보여지는 초콜렛이 맛을 더욱 기분좋게 한다. 또 하나의 바렌기의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역시도, 과자 사이에 아이스크림 맛을 이미 알고 있는 이들에게도 즐거움을 선사하는 대상이다. 만약, 웨인 티보(Wayne Thiebaud, 1920~)의 아이스크림을 알고 있다면, 따듯한 색감도, 아이스크림과 어울리는 상점의 배경도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보여지는 색채는 아이스크림의 실제 대상의 형태와 질감만이 드러난다. 사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아이스크림의 원본과 복제본을 분별하기 어려운 눈속임의 회화를 보여준다. 바렌기는 어떤 공감각과도 차원이 다른, “그림답다. 그림다운, 회화작품이구나.”라는 생각을 넘어서, 사진과 유사하며, 디테일한 묘사가 특징이다. 흔히 하이퍼리얼리즘은 자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들. 예를 들어 인간을 주제로 피부와 모공까지 그대로 살린 론 뮤익(Ron Mueck, 1958~), 척 클로스(Chuck Close, 1940~2021), 듀앤 핸슨(Duane Hanson, 1925~1996) 등이 있다면, 바렌기가 선택한 대상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물건, 음식, 브랜드의 제품 등을 통해서 하이퍼리얼리즘의 세계를 보여준다.
<drawing Shin Rayman>, 2021/ <drawing green banasa>, 2021
또 하나의 바렌기 작업 중에서도, 라면은 또 한 번 소비상품 구매를 자극시키는 환경을 만들었다. 신라면이다. 붉은색 계열의 상징성과 비닐의 질감이 사실적으로 드러나면서, 어떤 대상보다도 우리에게 친숙하다. 신라면을 소개하는 듯 정보를 제공한다. 바렌기의 대상들은 1970년에서 1980년대의 광고에서 영향을 받아 작품의 소재로 선택을 하였는데, 이번 작업은 신라면을 소재로 하였기에 더욱 친숙함을 드러나게 한다. 역시나 바나나 표현에 있어서도 익지 않은 색의 껍질의 표면을 섬세하게 살려, 덜 익어간 상태를 표현해냈다.

PROJECTS BY "PAINTING 캡쳐본
바렌기의 극사실적 기법은 섬세하면서도, 소비구매 욕구와 오감을 자극하는 대상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최근까지도, 극사실적인 회화, 하이퍼리얼리즘은 고유한 규범처럼 지켜왔던 신비주의적 태도를 탈피했다. 과정보다는 최종의 결과물로 갤러리,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경향이 컸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렌기가 선택한 것은 아날로그를 넘어서 소셜미디어로의 소통과 유튜브를 통한 작업과정을 함께 공유하는 방향으로 매체를 향한 새로운 시선을 보여줬다. 하이퍼리얼리즘에 새로운 질문을 던진 바렌기. 비대면과 온라인공간에서 대중과의 상호작용과 참여문화가 중요해지는 현시점에서, 유튜브는 피드백의 수단이자, 예술창작의 또 하나의 방법과 진부한 태도에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이자 수단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