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lecture Facebook

Artlecture Facebook

Artlecture Twitter

Artlecture Blog

Artlecture Post

Artlecture Band

Artlecture Main

너이기에 특별했고, 너이기에 놓아 줄 수 있었던 | ARTLECTURE

너이기에 특별했고, 너이기에 놓아 줄 수 있었던

-영화 ‘생각의 여름’-

/Picture Essay/
by 유수미
Tag : #문학, #, #생각, #여름, #영감

너이기에 특별했고, 너이기에 놓아 줄 수 있었던
-영화 ‘생각의 여름’-
VIEW 392

HIGHLIGHT


뒹굴뒹굴 무기력증에 빠진 시인 지망생 ‘현실’. 공모전에 내야할 마지막 시가 데굴데굴 산으로 가자, 새로운 영감을 찾아 집을 나선다....줄거리 中

생각의 여름


현실은 남자친구와의 이별로 인해 시를 완성하지 못한 채 아파하고 또 아파한다.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시를 완성하기 위해 짧지만 먼 여정을 떠나지만 사랑의 순간은 자꾸만 떠오른다. 현실은 실연의 아픔 속에서 써지지 않는 시를 조금씩 적어 내려간다. 그렇게 한 여름의 끝에서 한 편의 시와 마주하는데, 완성이라고 하기엔 부족하고, 부족하다고 하기엔 꽤 그럴듯하다. 애매모호한 경계에 서있는 현실은 결국, 공모전에 원고를 내기에 이른다. 자연스레 흘러가는 시간의 도움을 받아, 현실은 과거의 기억에서 빠져나오게 되고 그 끝에서 출발선을 긋는다. 그 후, 현실은 그와 자신을 놓아주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앞을 향해 달려 나간다.





<한사람>

 

항상 이어질 것만 같던 순간은

해가 중천에 뜨자 끝이 났다.

 

한여름인데도 서늘한 냉기가 감돌았고

예감은 틀리지도 않는지

너는 나에게 이별을 고했다.

 

너로 인해

사랑이 영원하리라 생각했고

미래가 머릿속에 그려졌고

우리가 함께일 거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이제 너는 없다.

너의 흔적, 온기는 남아있지만

정작 중요한 너는 없다.

 

너를 잃은 후

영감을 잃어버렸고

어휘를 잃어버렸고

마음을 잃어버렸다.

 

이제는 너가 없으니까

산길을 걸어도

사람을 만나도

밥을 먹어도

아무 의미가 없다.

결국, 모든 것은 너로 귀결됐다.

 

하지만

시에 담아 너를 기억하겠다.

 

그리움의 시간은 더디게만 흘러가서

고립된 거나 다름없으니까.

한여름은 너무나도 뜨거워서

자꾸만 애가 타니까.

 

너이기에 특별했지만

너이기에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태양빛이 내게 말했다.

이별이 아름다운 사랑이

실로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들었기에.

 

길을 건너는 사람들 틈 속

이제는 너를 찾지 않는다.

그저 무리에서 빠져나와

자유롭게 걸음을 옮길 뿐.

 

만남 뒤 헤어짐

쓸쓸한 가을이 찾아올 무렵

너와 나의 시간은 반대로 흘러갈 것이다.

 

그렇게 한여름의 더위를 떠나보낸다.


 


작가의 말

 

<한사람> 현실의 입장에서 쓴 시다.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그 마음이 너무 슬퍼 보여 지나칠 수 없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떠오른다면...’이라는 생각에 애잔하고 답답했다.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을 빌려 극복하려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자연스레 그녀의 변화에 눈길이 갔다. 그리하여 사랑을 잃었지만, 사랑으로 극복하려 했던 그녀의 모습을 시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한여름날, 한사람을 떠올리며



all images/words ⓒ the artist(s) and organization(s)

☆Donation: https://www.paypal.com/paypalme/artlecture

글.유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