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과거부터 산(山) 과의 인연이 깊었다. 그 경향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으며 생활의 일부로 남아있기도 하다. 과거 사람들은 산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전해 내려오는 전통 성악곡 중 ‘산’과 관련된 멋지고 재미있는 노래들이 여럿 있다. 오늘은 산을 주제로 하는 많은 노래 중 세 곡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우리 민족은 과거부터 산(山) 과의 인연이 깊었다. 그 경향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으며 생활의 일부로 남아있기도 하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환웅이 태백산 마루에 있는 신단수로 내려왔는데 이는 건국이 산에서부터 비롯했음을 말해주고 있으며, 전통 풍수에서 집 뒤에 산이 위치하면 집에 생기를 불어넣는다고 여기기도 하였다. 더 가깝게는 오늘날에도 많이 사용하는 산과 관련된 많은 사자성어와 속담에서도 알 수 있다. 이렇듯, 과거 사람들은 산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전해 내려오는 전통 성악곡 중 ‘산’과 관련된 멋지고 재미있는 노래들이 여럿 있다. 오늘은 산을 주제로 하는 많은 노래 중 세 곡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1. <오봉산타령>
오봉산 꼭대기 에루화 돌배나무는
가지가지 꺾어도 에루화 모양만 나누나
오방산 제일봉에 백학이 춤추고
단풍진 숲 속엔 새 울음도 처량타
그윽한 준봉에 한 떨기 핀 꽃은
바람에 휘날려 에루화 간들거리네
오봉산 꼭대기 채색 구름 뭉게뭉게
만학의 연무는 에루화 아롱아롱
*에헤요 어허야 영산 홍록의 봄바람
<오봉산타령>은 경기민요로 ‘오봉산’을 주제로 한 민요이다. <오봉산타령>이라는 곡명이 붙은 이유는 생각보다 굉장히 단순한데, 가사 처음에 ‘오봉산’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는 민요에 곡명을 붙이는 방식을 따라 한 것이다. 단순하지만 기억하기 쉬운 작명법이 재미있다.
이 민요는 유희요로, 울긋불긋 아름다운 봄날 오봉산에 올라 주위 경치를 감상하고 노닐다 나의 짝을 만나기를 희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더불어 후렴구의 ‘영산홍록(映山紅綠)’은 울긋불긋 비치는 산세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오봉산은 전국에 여러 곳이 있으나 춘천에 위치한 오봉산이 가장 유명하다. <오봉산타령>의 오봉산이 이 산인지는 알 수 없으나, 바위성의 아기자기한 절경과 함께 봄날 산 전체에 철쭉꽃으로 덮이는 등 장관을 이룬다 하니, 그 모습을 상상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총 9절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오봉산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4절까지의 가사를 가져왔으니, 아름다운 오봉산의 절경을 상상하며 가사를 음미해 보면 색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오봉산 - 올담 feat.김보림)
위 동영상은 국악 크로스오버 그룹 ‘올담’이 오봉산타령을 재해석하여 만든 ‘오봉산’이다. <오봉산타령>은 유희요 성격답게 굿거리장단에 빠른 한배로 노래하므로 흥겹고 경쾌하다. 반면, 올담의 오봉산은 본래 민요가 가지는 특징과 달리 서정적인 발라드 느낌이 감돈다. <오봉산타령>은 선율과 후렴구의 선율이 같아서 대중들이 쉽게 접하고 따라 할 수 있는 대중성이 높은 민요 중 하나였다. 따라서 이 민요가 본디 가진 성격처럼 오늘날 대중들도 편하고 쉽게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 올담의 ‘오봉산’을 첨부한다.
2.<앞산타령>
*나 너 니나노 에 에허에허에 에헤애 에 어허 어허 이여 어루 산이로구나 에
과천 관악산 염불암은 연주대요 도봉 불성 삼막으로 돌아든다
*에 어디히 이에 어허에헤애 에 허 에헤이여 어루 산이로구나
단산봉황은 죽실을 물고 벽오동 속으로 넘나든다
*경상도 태백산은 상주 낙동강이 둘러 있고 전라도 지리산은 하동이라 섬진강수로만 다 둘러있다
동불암 서진관 남산막은 복승가요 도봉 망월 천축사라
*해외소상강 일천히 너른 물에 굽이 출렁 동정호로만 다 둘러있다
성절 덕절 학림암을 구경하고 화계사로만 돌아든다
*탁자 앞에 앉은 노승 팔대장삼을 떨쳐입고 고부랑 곱빡 염불만 한다
<앞산타령>은 서울 지방의 명산과 사찰을 알려주고, 이어서 전국 명산의 진경을 노래한다. 위 가사를 보면 알 수 있다. 1절은 관악산 줄기에 있는 사찰을 소개하고 있고, 3절은 서울을 둘러싼 산과 절을 노래하며, 4절은 불암산의 암자를 구경한 후 북한산의 화계사로 돌아온다 노래하고 있다. 가사를 느낄 수 있듯, 곡명의 ‘앞산’은 ‘앞산’을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앞에 부르는, 즉 먼저 부른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뒤에 부르는 노래도 있는가? 있다. 그것이 바로 다음으로 소개할 <뒷산타령>이다.
3.<뒷산타령>
*나지나 산이로구나 에 두견아 에 나 나 지루에 에도 산이로구나
강원도 금강산에 유점사 법당 안엥 느릅나무 뿌리마다 서천서역국서 나온 부처 오십삼불이 분명하다
*동소문 밖 썩 내달아 무네미 얼른 지나 다락원서 돌쳐 보니 도봉망월이 천축사라
계명산 추야월에 장자방의 통소소래 월하에 슬피부니 팔천제자가 흩어진다
*오서산 십이봉은 은자봉이 둘러있고 보령청라 금자봉은 옥계수로만 둘러있다
삼각산 나린 줄기 학의 등에 터를 닦고 근정전을 지어 놓으니 만조백관이 조회를 한다
*삼각산이 뚝 떨어져 어정주춤 나려가서 한양터가 분명한데 종남산이 안산이라
수락산 가는 길에 개운사 중을 만나 중더러 묻는 말이 네 절 인품이 어떻느냐
*수락산 폭포수요 둥구재 만리재며 약잠재 누에머리 용산 삼개로 둘러 있다
앞서 말했듯, <뒷산타령>은 <앞산타령> 뒤에 부르는 노래이다. <뒷산타령>은 특정 주제가 있다기보다는, 여러 가사가 전승되다가 서로 혼합되거나 탈락하면서 정착한 결과로 추정된다. 사당패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유랑하였기 때문에 그 특성상 여러 지역의 여러 노래를 접하며 노랫말이 잡다해진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이로 인하여 <뒷산타령>은 서울 지리에 대한 것, 전국에 흩어진 명승, 중국의 고사에 나오는 내용 등이 혼재되어 있다. 특히 4절의 노랫말은 사당패의 유랑 생활을 잘 보여주는 구절이라 할 수 있는데, 사당패가 전국을 유랑하며 주로 숙식을 해결한 곳이 사찰이었음을 감안했을 때 사찰에 대한 정보가 이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것 중 하나였기 때문에 가사로 남아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앞산타령>과 <뒷산타령>은 모두 사당패들이 즐겨 부르던 경기 선소리이며, 각각 ‘경기산타령’의 두 번째와 세 번째 노래이다. ‘경기산타령’은 산천 경계를 노래 부른다고 하여 ‘산타령’이라 이름 붙여진 것이며, 산타령의 계열이 서도와 경기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이를 구분하기 위해 편의상 ‘경기산타령’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다. ‘경기산타령’은 메기고 받는 형식으로 되어있어 사당패가 즐겨 불렀기 때문에, 장구를 멘 창자가 먼저 소리를 메기면 나머지 소리꾼들이 소고를 두드리며 발장단을 치며 다음 소리를 받았다. 글을 마치며 ‘경기산타령’의 큰 특징인 메기고 받는 형식과 선소리의 특징을 살려 부른 <앞산타령>의 동영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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