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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춘천 제따와나선원 | ARTLECTURE

<지금, 여기> 춘천 제따와나선원

-인도의 불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

/Site-specific / Art-Space/
by 제이
Tag : #선원, #춘천, #재해석, #불교
<지금, 여기> 춘천 제따와나선원
-인도의 불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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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제따와나’는 ‘제따 왕자의 숲’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이다. 인도의 수닷타 장자가 제타 태자의 숲에 붓다를 위해 지은 사원 이름이다. 한자로 기수급고독원, 기원정사, 외로운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는 장자의 동산으로 번역된다.



춘천 제따와나선원_강원도 춘천시 남면 윗박암길 53

 

 

붉은색 벽돌 건물의 이곳 또한 절이라고 한다. 투박하지만 절의 기본 구조를 모두 갖추고 있다. 일주문을 통과해 건물의 중심인 금색 탑을 지나 법당으로 들어간다. 법당에는 대리석 벽을 앞으로 붓다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다. 불상은 금박없이 본재료인 청동을 그대로 드러낸다. 군더더기없이 매끈한 라인이 인상적이다. 그 앞으로 구리로 만들어진 불기가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다. 화려한 연꽃등 대신에 파스텔톤 등은 천장 가상자리로 숨어져 매달려 있다. 미니멀리스트들이 열광할만한 이곳의 이름은 제따와나 선원이다.






 


제따와나제따 왕자의 숲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이다. 인도의 수닷타 장자가 제타 태자의 숲에 붓다를 위해 지은 사원 이름이다. 한자로 기수급고독원, 기원정사, 외로운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는 장자의 동산으로 번역된다. 붓다가 가장 오랜 기간 머물며 설법을 펼친 장소로 알려져 있다. 제따와나 선원의 선원장스님은 불교의 근원인 초기불교에 가르침에 기반하여 수행자를 이끄신다. 붓다가 제따와나 사원에서 설법을 하는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와는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낙담과 좌절을 하던 어느날 인연이 되었다. 선원에 머물며 수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받았다. 새벽 5시부터 6시까지,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선방에 올라간다. 오후 시간에는 선방에 가지 않고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고 글을 썼다. 풀을 뽑거나 청소, 빨래 등 단순한 일을 돕기도 했다.



 

 

어느날 주말의 막히는 길을 뚫고 집에 다녀오신 사무장님이 다른 거 다 필요 없이 선원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깨끗해진다고 말씀하신다. 자율정진 날이라 선원이 평소보다 더 조용한 날이었다. 나는 종일 멈추었다 내리길 반복하는 비에 가라앉은 공기 속에서 커피를 서너 잔이나 내려 마시며 듣고 싶은 노래 몇 개를 반복해서 들었다.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었다. 창밖으로 저 멀리서 우산을 쓰고 여러 개의 긴 다리로 걷는 곤충처럼 산뜻해 보이지만 소리가 없어 어딘가 기이해 보이는 모습으로 언덕을 올라가는 스님의 뒷모습을 보았다. 별 풍광이라 할 게 아니었는데 마음이 평온했다.



 

 

한 달을 머물렀다. 그 시간 수행을 통해 무언가 얻게되었다고 말하기 부끄럽다. 하지만 정말 그냥 그곳에 머무는 것 만으로 혼란한 마음을 고요해지는걸 느꼈다. 깊은 산골을 빠져나오며 떠나는 길의 여운을 깊이 마음에 세기며.


*위치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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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제이 (Jei) 밥을 먹습니다. 때때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씁니다. 본질에 충실하는 미니멀라이프의 신념으로 삶을 풍요롭게 살도록 노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