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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양식, John Constable | ARTLECTURE

연필의 양식, John Constable


/Artlecture/
by 아트팩트
연필의 양식, John Cons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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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LIGHT


18세기 영국의 정원 조경이 고전 대가들의 배경이었던 풍경에서 따온 정원이었다면, 컨스터블이 활동한 시대에는 형식과 고전이 아닌,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요소들을 활용하여 이상적인 미를 끌어내는 조경이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한 편의 낭만시 같은 이상적인 자연풍경이 시인과 화가들에게 예술적 양식이 된 것이다.

John Constable, 흰 말 The White Horse, 1818-1819, 캔버스에 유채, 내셔널 갤러리, 와이드너 컬렉션.


John Constable, 흰 말 The White Horse, 1819, 캔버스에 유채, 프릭 컬렉션, 뉴욕.


 


같은 구도, 같은 주제의 그림 두 개가 있다. 같은 해에 완성된 이 그림은 그 두께가 느껴질 만큼의 흰 색 구름과 맞닿은 강가의 왼 편에, 흰 말을 태우고 강가를 건너려 하는 풍경화다. 6피트, 약 180cm가량의 크기인 이 작품 앞에서 마치 이 풍경의 온도, 습도그리고 바람을 느끼며 이 풍경 앞에 서있는 느낌을 받는 듯도 하다. 존 컨스터블의 ‘6피트 회화(The Six-Footers)’, 그 시작을 알리는 흰 말 연작이다. 어쩌면 그는 보는 이가 자신이 이 풍경을 회화로 옮길 때의 감상을 느끼길 바랐을 지도, ‘6피트 회화는 그런 화가의 소망이, 아니면, 당시 회화의 낮은 위계에 위치했던 풍경화의 부상을 바란 그의 야망이 녹아 있는 작품들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이유이든, 이 소망과 야망이 서로 동일한 방향성을 띄고 있다. 그렇다면 왜, 컨스터블은 풍경화를 선택한 것일까 ?

 



도판 3. John Constable, 자화상 Self-Portrait, 1806, 

종이에 연필, 19x14.5cm, 테이트 미술관, 런던.

 




컨스터블의 부유한 아버지는 1795년 조지 경의 추천을 받아 망설임 끝에 그의 아들을 런던의 왕립 아카데미에 입학시키게 되었다. 이 곳에서, 1805년 왕립 아카데미의 원장이었던 벤자민 웨스트와의 만나게 되었고, 그는 젊은 화가였던 컨스터블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 선생, 빛과 그림자는 절대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잊지마시오. »[2]

 


이러한 가르침이 컨스터블을 야외로 이끌어, ‘진짜 풍경을 보게 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가 야외로 나갔다고 해서, 전통적인 풍경화 형식을 무시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거장 클로드 로랑의 전통적인 풍경을 존경하였고, 루벤스와 램브란트의 회화에서 빛과 회화의 형식을 배웠다. 이런 배움들을 토대로, 그는 꾸준히 풍경화를 연습하기 시작했는데, 그 연습은 주로 야외에서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1814년 5월, 그가 남긴 기록이다

 


« 괜찮은 풍경을 바랐던 이번 여름 연필에 줄 양식을 찾기 위해 몇 번의 아름다운 산책을 했다. »[3]

 


이러한 노력이 무색하게도, 1810년대정기적으로 참석했던 왕립 아카데미의 전시에서 그의 판매 성적은 저조하였다. 그도 그럴것이, 동시대에 이미 명성을 얻었던 터너의 숭고한 풍경이나, 풍경을 곁들인 초상화가의 게인즈버러에 비해 그의 풍경화는 소박한 농가의 정경이었으니까 말이다. 

 

로랑과 터너, 게인즈버러가 있었다 해도, 당시 풍경화의 회화 위계는 정물화, 장르화와 같이 높다고는 볼 수 없었을 것이다. 프랑스의 샤르댕도 디드로의 비평에 의해 그의 정물을 인정받기 시작한 때가 1766년이었으며, 게인즈버러의 풍경은 대부분 초상화의 배경으로 존재했으니 말이다.[4] 6피트 회화를 시작한 무렵이 1819년 이었으니, 컨스터블은 자신이 오랫동안 관찰한날씨의 변화에 맞추어 변형되는 구름의 색과 모양, 그리고 나무의 움직임강의 물결을 보는 이들이 그대로 느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그리고, 그렇게 느끼기만 한다면 자신의 풍경도 인정받으리라, 그런 야망이 이 회화에 담긴 것은 아닐까.

 

1819년, 스투어 강가 근처의 정오 풍경을 그린 이 회화는 컨스터블의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를 왕립 아카데미의 준회원으로 만들며, 큰 성공을 안겨주었다. 6피트 회화를 그리는 일은 간단하지만은 않은 일이었는데, 그는 최종작업을 하기 전, 유화로 스케치를 남기곤 했다. 이러한 접근법은, 기존에 없었던 방법으로, 작품을 완성하기 전에, 구도와 색감을 다시 한 번 실험하는 과정에 가깝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흰 말 습작과, 흰 말 완성품을 보면, 컨스터블이 어떠한 부분을 고민했는지 알 수 있는 하나의 자료가 되는 것이다. 이 과정 중에서, 그가 물감과 도구를 사용하여 표면의 질감을 매우 다양하게 표현해 냈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 강물의 매끄러운 표면과 물가 근처의 나무 질감들이 그러하다. 다시 말해, 이 회화가, 컨스터블에게 이상적인 자연 풍경인 것이다. 18세기 영국의 정원 조경이 고전 대가들의 배경이었던 풍경에서 따온 정원이었다면, 컨스터블이 활동한 시대에는 형식과 고전이 아닌,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요소들을 활용하여 이상적인 미를 끌어내는 조경이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한 편의 낭만시 같은 이상적인 자연풍경이 시인과 화가들에게 예술적 양식이 된 것이다.

 

이 영감은 다시 컨스터블의 풍경이 되어 오늘의 우리에게 어떤 양식을 주고있는지 생각해본다. 흰 말이 강가를 건너는 모습을 고요히 바라보며, 이번 칼럼 마친다. 글.고연정

 

참고문헌

Dorinda Evans, Benjamin West and His American Students, Numéro 15998, National Portrait Gallery, 1980.

Ed. R. B. Beckett, John Constable’s Correspondance: early Friend and Maris Bicknell (Mrs Constable), Ipswich, 1964.

Denis Diderot. Salons. Gallimard, 2008.

Lowell Libson & Jonny Yarker Ltd, British Art, ‘The Art of Seeing Nature’ Ten Drawings by john Constable, 2018.

National Gallery of Art, An Eye for Art, Studying Nature, John Constable. : 

[https://www.nga.gov/content/dam/ngaweb/Education/learning-resources/an-eye-for-art/AnEyeforArt-JohnConstable.pdf]

 

이미지 출처 (순서대로)

1,2번째

National Gallery of Art, An Eye for Art, Studying Nature, John Constable. : 

[https://www.nga.gov/content/dam/ngaweb/Education/learning-resources/an-eye-for-art/AnEyeforArt-JohnConstable.pdf]

3번째

Lowell Libson & Jonny Yarker Ltd, British Art, ‘The Art of Seeing Nature’ Ten Drawings by john Constable, 2018, p. 6.

 


[1]  본 칼럼은 아트팩트에서 15분 기획칼럼 중 8화에 해당되는 글입니다. 아트렉처 독자분들을 위해 부제목으로만 명시되었음을 알립니다.

[2] “Always remember, sir, that light and shadow never stand still.” Dorinda Evans, Benjamin West and His American Students, Numéro 15998, National Portrait Gallery, 1980, p.21.

[3] “I took several beautifyl walks in search of food for my pencil this summer when I hope to do a great deal in Landscape.” 

Ed. R. B. Beckett, John Constable’s Correspondance: early Friend and Maris Bicknell (Mrs Constable), Ipswich, 1964, vol. II, p.121.

[4] Denis Diderot. Salons. Gallimard, 2008, p.11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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